인헌고, 지난달 24일 집회 관련 언론노출 학생들에 '개인정보 침해 신고' 교육하는 대자보 돌아다녀
전교조 측 '사상독재' 은폐 노력에도 "너 일베야?" 들은 학생 20여명 추가로 드러나기도
학생수호연합 "감추려고 그렇게 방송하고 학생들에 발린 말 해도 한 두명 씩은 진실을 말하기 마련"

지난 10월23일 서울 관학구 인헌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교사들에 의한 정치편향적 사상주입 피해를 호소해온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학생들이 공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펜앤드마이크TV)
지난 10월23일 서울 관학구 인헌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교사들에 의한 정치편향적 사상주입 피해를 호소해온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학생들이 공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펜앤드마이크TV)

전교조 선생들로부터 좌파 사상을 주입했다는 폭로가 나온 인헌고등학교 전교조 교사 측의 만행이 이어지고 있다. 폭로를 주도한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을 압박하는 어용조직이 만들어지는 한편, 사건으로 언론에 보도된 학생들에 ‘개인정보침해 신고’를 조장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수연 측은 1일 페이스북에 “인헌고등학교에서는 (사상독재를 한다는 학수연 지적에) ‘과잉 반응이다.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왜곡되었다’ 라고 하면서 오히려 학생수호연합을 공격하고 있다”며 “교육현장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주어지는 통제들을 그들의 무기로서 삼아, 몇몇 정치교사들은 바깥에서 드러내는 정치성향을 학생들에게도 마음껏 주입시켜 홍위병들을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적었다.

학수연에 따르면 전교조 교사들은 몇몇 학생들을 부추겨 ‘반 학수연’ 조직인 ‘학생가온연합’을 만들고 사실상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학수연은 지난달 24일 전격적 기자회견 당시에도 학생가온연합이 활동방향 등을 놓고 회의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교사가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구요?”라 묻는 대자보까지 학교 내에 나붙고 있다고 한다.

인헌고에는 전날(지난달 31일)부터 ‘개인정보침해에 대한 신고방법’ 게시물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게시물에는 “지난주(10월 마지막 주) 학교 앞 집회 시 무분별한 촬영으로 자신의 모습이 SNS에 올려져 마음이 불편한 학생들이 찾아와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문의했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개인적 대처 방법은 많이들 알고 있겠으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알려드린다”라는 글이 있다. 게시물에는 이같은 내용과 함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에서 ‘개인정보 침해 신고’를 할 수 있는 절차가 자세히 안내돼있다.

다만 이같은 전교조 측 ‘노력’에도 좌파 사상 주입 정황은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인헌고 사태와 관련 학생들의 서면조사를 진행했다. 재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에서 20여명의 학생은 “너, 일베야?”라는 말을 교사로부터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수연은 “반마다 1, 2명씩 흩어져서 고발이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라며 “감추려고 그렇게 방송을 하고 학생들에게 발린 말을 해도, 한 두명 씩은 꼭 진실을 말하기 마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학수연은 또 “인헌고가 계속해서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학수연 때문이 아니라 인헌고의 뻔뻔하고 안일한 대응 때문”이라며 “인헌고는 (좌파 사상 주입과 관련) 그 누구도 사과를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반일은 당시 국민정서’라는 지극히 자의적인 해석으로 반일사상주입을 정당화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또다시 그들의 홍위병으로 사용해 ‘모든 학생이 그것을 사상주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전형적인 말돌리기 수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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