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NSC서도 "강한 우려" 등 상투적 반응..."조의문 받았다는 것도 거짓말 아니냐"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 조문 하루 만에 미사일을 쏜 가운데, 복수 청와대 관계자가 “조의는 인도적 차원이고 발사는 북미협상 차원으로, 두 사안은 별개라고 본다”고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상에서는 ‘문상 미사일’ ‘조문 발사체’ 등 조롱이 나오고 있다.

3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5분과 38분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사일을 2발 발사한 데 대해 ‘청와대 사람들’은 당혹해하며 답답해했다고 한다. 앞서 북한 김정은은 문 대통령 모친인 강한옥 여사 별세 다음날(지난달 30일) 판문점을 통해 조의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잇단 친북(親北) 행보에도 북한의 일방적으로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다. 발사 직후 열린 청와대 NSC에서도 참석자들은 “강한 우려를 표한다”는 상투적인 반응만 내놨다.

청와대 입장까지 전해진 뒤 인터넷 상에는 조롱까지 나온다. 한 시민은 포털 뉴스 댓글에 “문 대통령 모친 별세 위로포 아님?”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댓글에도 ‘문상 미사일’ ‘조문 발사체’ 등을 거론하며 “왜 미사일이라고 말을 못하나. 유사국가 유사정부” “김정은 조의문 받았다는 것도 거짓말 아니냐” 등 의견이 달렸다. 올들어 북한으로부터 ‘똥’ ‘삽살개’ ‘삶은 소대가리’ 등 모욕을 당한 문재인 정부가 잇단 미사일 도발에도 비판을 내놓지 못한다는 취지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모친 장례미사와 안장식을 엄수한 뒤인 오후 3시경 청와대 복귀 후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소식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 문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못 가시던 고향에 다시 가셨으면 좋겠다, 따뜻한 위로를 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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