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 日참의원 의장 "내용 불충분, 발언 철회해야" 서한 되돌려보내...文의장은 추가 답변 안해
11월4일 도쿄서 G20 국회의장 회의서 文 개별회담 요청했지만 산토 "발언 철회 없이 안 만나"

(왼쪽부터) 문희상 한국 국회의장, 산토 아키코 일본 참의원 의장.(자료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문희상 한국 국회의장, 산토 아키코 일본 참의원 의장.(자료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범죄 주범의 아들인 일왕(日王)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최근 일본 참의원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사과 의사를 전했지만, "내용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반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일본 FNN방송과 산케이신문 등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상황(上皇·나루히토 일왕의 부친 아키히토 선왕 지칭)에게 사죄를 요구한 한국의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해 산토 아키코 참의원 의장이 항의한 바, 문 의장이 '사죄의 말'을 적은 서한을 보내온 것이 확인됐다"며 "이에 대해 산토 의장은 '내용이 불충분'하다며 발언의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해당 서한에서 "내 발언으로 마음 아파하신 분들께 사과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산토 의장은 '발언 철회' 요구를 담은 서한으로 되돌려보냈고, 그 시기는 지난 10월중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문 의장으로부터 온 답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이달(11월) 4일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문 의장이 산토 의장에게 개별 회담을 요청했지만, 산토 의장은 문 의장으로부터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와 철회가 없는 한 개별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산토 의장은 지난 9월26일 부임인사 차 내방한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에게 G20 국회의장 회의에 문 의장을 초청하는 초대장을 건네면서 일왕 사죄 요구 발언에 대해 구두로 "심히 무례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고 한다. 문 의장이 마지막으로 보낸 "마음 아파하신 분들께 사과한다"는 서한은 이에 대한 답신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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