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에 訪中 기자폭행·혼밥 굴욕…국민 자존심이 불용"
對美 안보·경제 포괄동맹 균열조짐·통상정책 공백 지적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관영 CCTV를 통해 중국 국민들에게 설 맞이 인사를 한 데 대해 "국민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하라"고 직격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따쟈하오' 중국 국민에게 설날 인사한 부분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지만 인사를 해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對)중국 설 인사에 문제를 제기한 배경으로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적) 보복에 찍 소리 한 번 못하고, (작년 연말 중국 국빈방문 당시) 기자들은 구둣발에 차이고 대통령이 (10번의 끼니 중 8번을) '혼밥'(혼자 밥먹기의 약칭)이나 하는 굴욕을 당하면서도 대통령이 나서서 나라를 조공국가로 되돌리는 행태"라는 지적 사항을 열거했다.

그는 "한-미 간 포괄적 동맹에는 금이 갈 조짐을 보이는 마당"이라며 "극단으로 치닫는 미-북, 한-미 간 마찰에 대통령이 좀 더 신경써야 할 대상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분명한 사실을 간과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미 관계와 북핵 문제에 관해서는 이날 "가뜩이나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미북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와중에 경제마저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며 "설 아침에 온 국민이 차례상을 뒤로하고 '아이언맨' 윤성빈 선수의 (스켈레톤 종목) 금메달을 환호하는 동안 우리의 '아이언 스틸' 철강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미국이 동맹국 중 한국만 철강무역제재를 가한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 들어서서 전통적인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통상분야에서 균열 조짐이 보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안보 상황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 마당에 한미 간 안보와 경제 포괄동맹의 균열 조짐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KCN 편집본(중국 CCTV 원본) 영상 캡처
사진=KCN 편집본(중국 CCTV 원본) 영상 캡처

김 원내대표는 또 "통상정책의 컨트롤타워인 통상교섭본부는 조직 정비도 채 마치지 못했다"고 정책적 미비를 꼬집었으며, "한국GM 사태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군산 공장 폐쇄에 이어 한국GM 자체 철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코리안 엑소더스(한국 대탈출)'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를 겨냥 "대책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엊그제는 '한국GM이 공장을 모두 폐쇄하면 3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지적에 산업부가 한다는 소리가 '30만이 아니라 15만6000명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며 "정말 '쏘 왓(So what?, 그래서 뭐?)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15만6000명은 괜찮다는 말이냐"고 질타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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