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서 휴스턴 6-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정상 우뚝 서
워싱턴 연고 팀 95년 만에 우승...스트라스버그, WS MVP 선정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워싱턴 선수단.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워싱턴 선수단.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최종 승자는 워싱턴 내셔널스였다. 워싱턴은 창단 5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우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969년 창단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후신으로 창단한 워싱턴은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로 연고지를 이전한지 14년만이자 몬트리올 시절 포함 50년 만에 창단 최초로 정상에 우뚝 섰다. 또한 미국 수도 워싱턴을 연고로 한 메이저리그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것도 1924년 워싱턴 새네터스 이래 95년 만이다. 당시 워싱턴 새네터스는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워싱턴 D.C. 연고팀 최초의 우승을 차지했다.

워싱턴은 이날 경기에서 휴스턴 선발 잭 그레인키의 호투에 묶여 경기 중반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0-2로 뒤진 7회초 앤서니 렌던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갔고, 하위 켄드릭의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워싱턴은 8회초 후안 소토의 적시타와 9회초 애덤 이튼의 2타점 안타까지 터지면서 6-2로 승리했다.

워싱턴의 '에이스' 맥스 슈어저와 패트릭 코빈의 호투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슈어저가 5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분전했고, 코빈이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휴스턴 타선을 봉쇄했다.

워싱턴 선발 셔저의 역투. (UPI=연합뉴스)
워싱턴 선발 슈어저의 역투. (UPI=연합뉴스)

워싱턴의 우승은 '기적'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극적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워싱턴은 디비전시리즈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LA다저스를 만나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내리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4전 전승을 거두면서 월드시리즈 티켓을 따냈고 슈어저의 희생과 스트라스버그의 완벽투, 렌던의 맹타 등이 어우러져 역사를 만들어냈다.

한편 워싱턴이 원정경기로 열린 7차전을 잡고 우승하면서 월드시리즈 7경기 모두 원정팀이 승리하는 진기록이 쓰였다. ESPN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 미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7전 4선승제의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원정팀이 모두 승리한 건 이번이 최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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