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부패-위선의 급진좌파 권력과 맞서 싸우려면 '언어의 戰場'에서도 이겨야 하다
‘용어 비틀기’를 통한 선동의 힘을 알고 이용한 역사상의 전체주의자들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 한국 사회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나라 무너뜨린 ‘광란의 시절’...‘촛불혁명’ 대신 ‘탄핵정변’ 표현을 정착시켜야

 

권순활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권순활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촛불혁명이란 말을 즐겨 쓴다. 문 대통령은 집권 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 나가서도 걸핏하면 우리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자랑했다. 합법적으로 출범한 정부를 가짜뉴스와 선동, 군중의 힘으로 임기 도중 쫓아낸 것이 정상적인 외국인들의 눈에는 자랑거리가 아니라 부끄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는 듯하다.

5공화국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 기록을 경신하는 이낙연 총리도 이 정권 초반부에는 종종 촛불을 들먹였다. 이 총리는 명문고와 명문대로 꼽히는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잘 나가던 시절의 동아일보 기자를 거칠 만큼 머리회전이 빠른 인사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지금은 촛불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서인지 최근에는 그런 말이 쑥 들어갔다.

집권 좌파세력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던 촛불혁명은 홍석현 회장-손석희 사장의 JTBC가 나중에 상당부분이 허위와 조작으로 밝혀진 이른바 태블릿 PC 보도로 국민감정에 불을 붙이고 다른 언론들이 맹목적으로 이 프레임을 추종보도하기 시작한 201610월 하순부터 본격화했다. 이어 대다수 언론의 거짓과 선동보도에 격앙된 적지 않은 국민이 좌파세력이 기획한 '도심 가짜 촛불시위'에 가세하고 정치권과 법조계 등이 부화뇌동하거나 겁을 먹으면서 그해 12월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20173월 헌법재판소의 엉터리 같은 탄핵 인용 결정, 5월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이어졌다. 약 반 년이 조금 더 걸린 셈이다.

한국에서 혁명이란 단어는 상당히 긍정적 뉘앙스를 지닌다. 1961년 박정희 소장 등이 주도해 일으킨 5.16이 당초 ‘5.16 군사혁명으로 불리다가 민주화와 좌경화의 흐름이 확산되면서 ‘5.16 군사정변또는 ‘5.16 군사쿠데타로 명칭이 격하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나는 5.16은 그 행위 자체는 군사정변이나 군사쿠데타인 것이 분명하지만 이 사건이 대한민국과 한국인에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당초 표현대로 ‘5.16 군사혁명으로 부르기에 충분할 만큼 긍정적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럼 201610월 언론의 본격적인 선동에서 시작해 20175월 문재인 정권의 탄생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백번 양보해 박근혜 대통령을 말도 안 되는 죄목들을 씌워 현직에서 끌어내리고 정권을 정상적인 정치일정보다 앞당겨 바꾼 것이 한국사회에 더 많은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면 결과론적으로 일정부분 이해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절반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살펴본다면 최소한의 정상적 판단만 하는 사람이라면 뭐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201610월부터 20175월까지 꽤 많은 정치인, 법조인, 언론인, 학자를 포함해 상당수 한국인은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 그런 집단적 오판과 선택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우리는 지금 똑똑히 보고 있다. 그건 긍정적인 의미의 혁명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그동안 펜앤드마이크가 보도한 기사 칼럼 동영상을 꾸준히 읽거나 시청한 독자와 시청자들은 알고 있겠지만 펜앤드마이크의 설립도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한국을 뒤덮은 집단적 발작과 광란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당시 우리 사회를 지배하던 잘못된 분위기에 대해 이건 아니오!”라고 저항하다 오랫동안 몸담은 신문사를 떠났던 몇몇 정통 언론인이 중심이 돼 자유 진실 시장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20182월 공식 창간한 언론매체가 자유독립언론 펜앤드마이크다. 지금은 언론계 사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신문 방송 뉴스통신사가 권력에 자발적으로 '부역하거나 눈치를 보면서 한껏 몸을 사리던 문재인 정권 초기의 엄혹한 언론환경에서 그나마 이 신생 언론사라도 없었다면 한국의 오늘과 내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국내외 한국인들은 얼마나 더 답답했을 것인가.

펜앤드마이크는 창간 후 잘못된 탄핵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는 기사와 칼럼, 영상들을 그 어느 언론매체보다 많이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일련의 과정을 탄핵정변으로 규정하고 이 표현을 지속적이고 통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좌파 집권세력이 주장하는 촛불혁명과 펜앤드마이크가 사용하는 탄핵정변중 어느 쪽이 실체적 진실을 더 반영하는 표현인지에 대한 판단은 독자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맡긴다.

세계 역사에 큰 악영향과 그늘을 남긴 극악한 전체주의자들은 용어 비틀기를 통한 선동의 힘을 알고 이를 충분히 이용했다. 독일 히틀러 나치스 정권의 선전장관 괴벨스는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받지 않는다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죄 없는 자를 범죄자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공산혁명으로 러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 소련의 레닌은 같은 사안이라도 혁명의 적에게는 부정적 용어를, 혁명의 동지에게는 우호적이고 순화된 용어를 구사하라. 그래야 선전선동과 목표 달성에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공자가 논어에서 필야정명호(必也正名乎.반드시 이름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정명(正名)을 강조한 것이나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한 것도 그만큼 언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한국인들은 무능하고 부패하고 위선적인 급진좌파 정권과 그 홍위병들에 맞서 지금 중요한 역사적 싸움을 하고 있다. 이 싸움의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겠지만 그 중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언어의 전장(戰場)’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독재자들의 언어 비틀기를 뺨칠 정도로 정치공학적 말장난에 능숙한 썩은 586 급진좌파와 그 추종자들에 맞서 싸워 이기려면 단어 하나하나의 선택에서 도덕적 우위와 현실적 적합성을 국민에게 일깨워줄 수 있도록 고심하고 또 고심해야 한다.

자유 진실 시장의 가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진보-보수> 대신 <좌파-우파>라는 용어로 대체해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한국의 시대착오적 좌파를 진보라고 대접해서 불러주는 것은 현실과 전혀 맞지 않을뿐더러 진보라는 사전적 의미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다. 보수는 그 자체로 그리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진보라는 말도 안 되는 표현을 축출하기 위해서도 개인적으로는 보수보다는 우파, 또는 자유우파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그리고 이미 좌파세력이 권력과 돈을 함께 움켜쥔 거대한 신()기득권층이 된 한국의 현실에서 우파적 가치를 보수적 가치와 동일시하는 것이 정확한지도 의문이다. 좌파들이 반대세력을 매도할 때 흔히 쓰는 극우친일(親日)이니 하는 왜곡된 낙인찍기에도 정면으로 맞서 그 허구를 폭로해야 한다.

현진권 자유경제포럼 대표와 남성일 서강대 명예교수 등 10여 명의 지식인은 2016<용어 전쟁>이란 책을 펴냈다. 앞에서 필자가 말한 내용들과 비슷한 문제의식에서 입각해 각 분야에서 어떤 용어를 선택해야 하고 어떤 용어를 버려야 하는지를 소개한 책이었다. 몇 년 전에 출간되긴 했지만 대한민국의 앞날을 생각하면서 잘못된 권력집단과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깨어있는 한국인들에게 지금은 내 할 일만 충실히 하면 되는 평시(平時)가 아니라 사실상의 전시(戰時)에 가까운 시절이다. 언론의 선동보도에 속았든, 또 다른 이유로든 그해 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 광풍(狂風)의 계절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 다수 국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권력과 그 주변 홍위병들이 내세우는 촛불혁명이란 고상한 수사(修辭)에 코웃음을 치고 그건 탄핵정변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한국인이 국민의 절반만 넘어서면 이 싸움은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권순활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ks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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