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샘의 교실이야기 39] 수시 잡고 정시 넘어 교육 정상화로
[유니샘의 교실이야기 39] 수시 잡고 정시 넘어 교육 정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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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10.31 11:30:57
  • 최종수정 2019.10.31 18:3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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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종합전형이 불러오는 파행적 학교 수업
수업시간 자는 학생 깨워도 돌아오는 대답은 ‘저 학종이에요.’
늘어나는 컨설팅 비용, 공교육 정상화와 멀어지는 수시전형
학교에 대한 신뢰 추락에, 공정을 가장한 하향평준화는 덤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게 키워주는 교육의 역할 기대
조윤희 부산 금성교 교사
조윤희 부산 금성교 교사

교실에서 잠에 절은 학생들을 교사들이 열심히 깨워보지만 소용없다.  수시광풍이 한바탕 몰아쳤고 수능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여름방학 내내 자소서와 수시 입학 전형에 골머리를 앓던 학생들과 고3 담임들은 한시름 놓을 틈도 없이, 교과담당교사 역시나 학생들 중 수포(수능 포기)자들과 씨름하거나 느슨해진 학습 분위기와 씨름중이다. 지금 학교 안은 수시 원서접수가 끝났을 뿐인데, 대학합격자 발표까지 끝난 듯 스산하고 교실분위기는 ‘막장’이다.

물론 항구도시인 시골학교만의 특수성이라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수시 비중이 높아진 학교 현장은 대놓고 말할 수는 없는 아픔들이 애잔하다.

● 수시(守試・시험을 지켜내는 제도) 사라진 파행의 현장, 고3 교실 

애초 획일적 문항만으로 학생들의 미래를 한 방에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 수시전형(隨時募集)이었다. 학원이나 과외에서 수능만을 겨냥하고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학교 수업은 등한시 한다는 이유로, 공교육 정상화 및 사교육 근절을 목표로 하여 탄생한 입시제도가 ‘수시(隨時)’라는 입시제도였다. 그런 취지로 인해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 모두가 중요해져서, 비교과 영역의 다양한 스펙을 위해 학생연구 논문 한 편 안 쓴 아이가 없고, 창체 활동 동아리는 물론 자율동아리 활동 두세 개는 안 해 본 아이가 없으며, 바쁜 학교생활 중에 봉사활동에 독서 까지! 아이들은 그야말로 슈퍼맨에 만능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했다. 그런 포트폴리오격인 ‘학생부’라는 2년 반짜리 누적서류에 자신들의 일생을 얹은 고3 수험생들은 그 지원서를 대학에 제출하는 순간부터 이미 대학에 합격을 보장이라도 받은 듯이 남아있는 고3 수업 시간에는 공부를 놓아버리고 만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을 가겠다고 원서를 접수시켰기 때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이란 입시제도는 수능 최저등급이란 조건마저 대부분 없으므로 수시 원서를 접수시킨 순간부터 수능의 부담을 소거시켜버리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수시 지원원서는 6장!평소 치루는 모의고사와 비교한 뒤 합격을 보장할 보험 성격의 수시 원서를 넣은 아이들은 수능과 상관없이 대학진학을 하게 된다. 수시로 보험(?) 한두 개를 든 학생들은 수시 마감과 동시에 수험생활이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합격이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이 원서를 접수시킨 학생들의 교실 수업은 그때부터 그 학생들에게 무의미 하니 수업은 듣지 않고 엎드려 몰래 스마트폰을 보거나 애써 잠을 청하게 된다.

그 무렵 교실 안엔 수능이 필요 없는 학생들도 많다. 그 아이들에게 수능시험이란 자신들이 구매 하려는 물건이나 싶거나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의 각종 할인을 받기위해 필요한 ‘수험표’를 제공받는 기회에 다름 아니다. 최저기준 조차 사라진 입시 탓에 수시철이 지난 교실에서 학생들은 잠을 자던 스마트폰을 보던 출석만 하면 되는 것이다. 수능은 그렇게 퇴색되었고, 수시를 치르는 교실은 그렇게 무너져 버렸다. 그런 학생들을 지켜봐야 하는 학교현장의 교사들 마음도 무기력함에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물론이다.

따라서 인문계 고교생들의 학사일정 혹은 수험기간은 사실상 3년이 아닌 2년 6개월인 셈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명분 대신 파행이 조장되고 있음을 교육당국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 사교육 잡자고 수시! 그래서 사교육 잡으셨나요?

 수시(隨時)로 학교생활을 평가하여(내신 성적) 취합하고, 교과 성적 뿐 아니라 다양한 교내활동으로 학생들의 잠재능력과 수학 능력 및 성실성을 평가하여 학생들 선발하겠다는 취지의 입학전형인 수시전형(隨時募集). 시험 한 방으로 사교육에 목을 매고 비싼 학원이니 과외로 그 한 방 짜리 시험만 잘 치면 학교수업은 듣는 둥 마는 둥 해도 대학을 잘 갈수 있었던 정시 형태의 입시가 소득격차를 반영하고 공교육을 사교육의 시녀(?)로 만든다는 지적 탓에 만들어진 입시 제도인 수시. 그러나 그 제도 역시 교사의 발언과 평가권을 극대화시킨다는 점, 학부모의 정보력과 기획력이 화려한 스펙을 창조해 학생 생활기록부에만 의존할 부조리의 위험이 도사린다는 점을 들어 다시 정시로 가자는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애초에 수능에 더 큰 무게를 실어주는 정시는 부모의 정보력, 기획력, 재력 등이 동원되지 못하는 학생에게도 그다지 불리하지 않은 입시제도였다. 정시가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어느 입시에서고 사교육 광풍이 없던 적은 없다. 그러니 결국 최선보다는 차악의 입시 제도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교육당국이 지적한 논리대로라면 ‘사교육 확대를 몰고 온 정시부작용’이 수시 제도가 확대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에는 대폭 축소되고, 사교육비 증가나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대폭 낮아졌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수시는 내신 성적을 포함, 상당부분 영역마다 정성평가를 하게 되어있지만 성적 부분은 정량평가가 이루어지는 부분이고, 교과 성적이 ‘내신’이라는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내신 성적은 큰 부담임이 자명하다.

다음의 <자료>에 나타난 결과는 수시제도가 확대되었어도 일정 부분 내신 성적이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었음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입시 성적을 위해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사교육비를 줄여 주기위해 수시가 불가피 하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잃어버리는 장면이다. 

다음은 이광현(부산교대)교수의 논문(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과 대입제도 개선방향) 내용 중 일부이다. 사교육비와 관련한 부분을 소개 하면 다음과 같다. 

안선회(2015), 안수진, 안선회(2015) 에 따르면, 통계청 사교육비 조사결과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대학입학전형 개선 정책이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보면, 표에서 제시된 과거 11년 동안의 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를 살펴봐도 대입제도 개편이 사교육비경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2007년도 통계청 사교육비 조사 이후 전체 고등학생의 사교육비는 꾸준하게 증가추세에 있다. 2009년도부터 2014년도까지는 일반고 학생 1인당 26만원 대에 머물고는 있지만 최근 3년간은 33만원까지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13년도부터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가 적극적으로 추진되던 시기이다(안선회, 2018). 

다른 통계에 따르면 특히 학종을 준비하는 고3 학년의 사교육비가 다소간 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그 경우에도 고 1~2 때에는 교과내신 향상을 위해서 사교육비가 더 많이 지출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통계청 사교육비 조사결과나 학계의 연구를 종합하면 학종 도입을 통해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효과는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수시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학교생활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등에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의 상태에서 볼 때, 수시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덜한 정시로 가자는 논의가 확대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편으로는 사교육만 줄여주면 학교교육, 공교육의 역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 학교 교육 정상화의 길

사교육만 잡으면 학교는 그 존재 목적을 다하는 것일까. 대학을 잘 보내기 위한 입시정책 수립만 잘하면 공교육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 되는 것인가? 진짜 학교의 존재 목적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깊은 성찰이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첫째,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수시냐 정시 냐로,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입시 정책은 대학에게, 즉 학생 선발권은 대학에 이양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잠재력과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기 위해 자체 선발고사를 치르던, 예비고사와 본고사 형태의 시험을 치르던 자신들의 학교에 맞는 인재상을 선발하도록 맡기면 된다. 대학이 심혈을 기울일 인재선발에 왜 획일적으로 국가가 관여 해야만 한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학교는 ‘입시’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인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둘째, 입시만이 학교에 소임이라는 착각을 버리는 것에서 공교육의 정상화를 시작해야 한다. 열일곱, 열여덟. 20세가 되기 전 자신의 인생설계를 해보고 현실적인 직업교육을 문 이과, 인문계, 전문계고 막론하고 배우도록 하고, 자신이 잘 할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게 하며, 그 일이 무엇이든 땀 흘려 찾아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일에 대해 긍지와 만족을 느끼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자신의 힘으로 벌어먹는 일이 존중받을 일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직업교육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뿐 아니라 꼭 대학에 가지 않아도 자신이 찾아낸 길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학교교육이 해야 할 일이며 그것만이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는 방법이라고 생각 한다.

제발 대학에 잘 보내기위한 일에 대한민국이 온통 들썩 거리는 일은 이쯤에서 내려놓게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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