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FF 사무국 "공문에는 참가할 의향이 없다고만 적었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회장 정몽규) E-1 챔피언십에 불참한다.

박용수 EAFF 사무총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킥오프 기자회견에서 "지난 5월20일 EAFF 사무국에서 참가국에 참가의향서 제출을 요청했지만 북한축구협회는 공문으로 불참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박용수 사무총장은 또 "당초 참가 의향서 제출 요청에 북한축구협회가 참가의향을 밝히지 않아 각종 채널로 수차례 참가의향서 제출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북한의 불참 사유에 대해서는 "우리도 궁금해 여러 차례 물어봤지만, 공문에는 참가할 의향이 없다고만 적었다"고 말했다.

EAFF E-1 챔피언십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다.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6년 만이다.

EAFF는 앞서 지난 4월 북한을 포함한 출전팀 명단과 일정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당초 북한은 이 대회에 여자대표팀을 파견할 계획이었다. 북한 남자대표팀은 홍콩에 밀려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북한의 E-1 챔피언십 불참은 최근 북한 평양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무관중-무중계' 월드컵 예선 경기로 인한 경직된 한국과 북한의 관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러진 남자 축구대표팀의 한국과 북한의 대결 당시에도 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을 불허하는 등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였다.

북한의 빈자리는 대만이 채운다. EAFF는 대만이 이달 중순 출전 제안을 수락함에 따라 지난 28일 집행위원회를 통해 대만의 출전을 최종 확정했다. 대회는 12월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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