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교체사업에 이강래 가족기업 독점납품' 의혹..."文정권 공직엔 이해충돌개념 없나"
"마음 콩밭에 간 자에 노후자금 700조 볼모 잡혀" 김성주 총선 출마설도 도마 위
연금公 직원들이 지역구 노인정 찾아 상품권 100장 돌려..."이사장 거론됐다니 선거법 위반 소지"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희경 의원이 29일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가족회사 일감몰아주기 의혹, '국민 노후자금 700조' 총책인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내년 총선 출마설을 동시에 겨냥했다. 두 공공기관장은 더불어민주당 전직 의원 출신으로 전문성과 무관한 '코드 인사'라는 비판의 눈초리를 받아왔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낸 <‘아빠찬스’ ‘부인찬스’에 이은 ‘공직찬스’, 문재인 정권 공직자의 가족사랑 방법> 논평에서 "첨단 스마트 고속도로를 강조하며 취임사에서부터 '고속도로 가로등을 교체하겠다'던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결국 교체되는 가로등의 핵심부품을 동생이 사실상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었다"며 "국회의원, 민정수석에 이어 이젠 공기업 사장까지. 도대체 문재인 정권 공직에는 이해충돌의 개념이 없는 것이냐"고 겨냥했다.

전 대변인은 "도로공사가 5년 동안 3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가로등 교체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사업 중 하나로 관련 업체는 정부지원도 받는다"며 "이 가로등의 핵심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의 최대주주사 대표이사가 바로 이강래 사장의 둘째 동생이다. 또 다른 동생도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어 이 사장의 가족경영회사가 핵심부품을 독점납품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즉시 사죄하고 책임을 통감해도 모자랄 판에 '해당 회사가 가로등 부품회사인 줄 처음 알았다'는 이 사장의 변명은 전 국민을 아연실색케 하고도 남는다"고 질타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공직에 공(公)이 사라지고 가족 이익을 챙기는 자리가 된지 오래"라며, 손혜원 의원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위원 시절 행적 논란을 겨눈 듯 "여당 국회의원은 내부정보를 활용해 부동산 투기를 하고 남편회사 공예품을 피감기관을 통해 판매했다"고 예를 들었다.

또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이해충돌 소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몰랐다'로 일관했다"며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측근이란 이유로, 공직자의 가족이라 해서 챙겨가는 특혜납품, 특혜지원에 대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20년 4.15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왼쪽)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연합뉴스)

전 대변인은 뒤이은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자들에게 볼모잡힌 국민연금> 논평에선 "지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성주 이사장은 자신의 지역구에 본부가 있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 차지라는 초특급 특혜를 받았다"며 "애초에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사람에게 국민의 노후자금 국민연금을 맡긴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연금 가입자 2200만명의 노후, 700조원의 노후자금 운용이라는 중차대한 임무가 한낱 정치권 인사의 경력관리 통로로 전락한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정권의 돈이 아니라 국민의 돈이다. 국민 노후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바로 국민연금"이라고 상기시켰다.

전 대변인은 "김 이사장 시기에 국민연금공단의 수익률은 10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락했다. 그 만큼 고갈시기도 앞당겨 졌다"며 "본연의 일은 제대로 못하면서 연기금을 통한 기업경영 간섭이라는 정권 입맛에 맞는 일은 누구보다 앞장섰던 김 이사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패한 경영자가 이제 배지를 향해 출발해 보겠다고 하니 탈이 안날 리가 없다"며 "지난 2일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이 지역 노인정을 방문해 만원짜리 상품권 100장을 돌렸다고 한다. 상품권 전달과정에서 김 이사장을 거론까지 했다고 하니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위법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서 마음은 온통 여의도 국회를 향한 채, 한 자리 차지하고 배도 불리고 경력도 불렸던 인사들이 이제 속속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국민의 눈을 두려워하지 않은 최후는 국민의 심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두 기관장은 내년 총선에서 전북지역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 사장은 남원·순창·임실 선거구, 김 이사장은 전주시병에 해당한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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