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3시간가량 술 겸한 저녁 식사...친문-비문 지지자들 갈등 희석시키려는 의지 담긴 듯
'文정부 국정과 경기-경남도 도정 성공-민주당 총선 승리 위해 힘 모으자'는 이야기 나눈 것으로 알려져
김경수 "이 지사도 힘들고 어려운 처지고, 서로 비슷한 처지라 위로 겸 서로 격려하는 자리였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왼쪽부터)과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경기도 수원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왼쪽부터)과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경기도 수원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끝없는 '실정(失政)'으로 문 정권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문 대통령 최측근인 '친문(親文)'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비문(非文)' 대표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28일 밤 회동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여권 내 균열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여러차례 갈등을 빚어온 이재명 지사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흔들리는 지지층을 결속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 대선과 경기지사 경선 등을 거치며 친문 지지자들과 이 지사 지지자들의 극심한 갈등을 희석시키려는 의지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은 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3시간가량 술을 겸한 저녁 식사를 했다. 민주연구원과 경기도 싱크탱크인 경기도연구원이 지난 6월 3일 업무협약식을 맺을 당시 양 원장과 이 지사가 함께 "조만간 소주 한잔하자"고 약속을 했고, 김 지사가 28일 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 참석차 서울로 올라와 모임에 합류하게 된 것이라는 전언이다. 작년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때 이 지사와 경쟁했던 전해철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일정으로 불참했다고 한다.

세 사람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국정과 경기·경남도 도정 성공,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은 나란히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지사와 이 지사를 위로하고 격려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 지사와 이 지사는 '동병상련'의 심정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남도당-경상남도 정책협의회에서 28일 수원 회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얘기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이 지사도 힘들고 어려운 처지고, 서로 비슷한 처지라 위로 겸 서로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친문과 비문 지지자들 간 갈등 양상에 대해선 "제가 그런 얘기를 할 건 아닌 것 같다"며 "처지가 어렵고 하니 격려하는 자리였다. 크게 보면 나라도 어렵고 국정도 어려운 상황인데 뜻과 힘을 모으자. 당을 위해서 뭘 해야 하지 않겠냐. 그런 역할을 하고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였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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