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3개월 연기 공식 승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영국의 브렉시트(Brexit)가 3개월 뒤로 또다시 연기됐다.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내놓은 조기 총선 동의안은 하원에서 부결됐다.

영국 하원은 28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가 상정한 조기 총선 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지만, 찬성 299표, 반대 70표로 전체 의석의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했다.

조기 총선은 존슨 총리가 의회를 비판하며 내놓은 카드다. 그러나 이는 야당의 반대에 가로막혀 지난달에도 하원에서 두 차례나 부결된 바 있다. 관건은 야당을 설득하는 일이다.

현재 제2, 제3 야당인 스코틀랜드민주당(SNP)과 자유민주당은 브렉시트가 내년으로 연기되고, 총선을 12월 9일로 앞당긴다면 조기 총선 개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존슨 총리는 9일이 아닌 12일을 고수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와 SNP·자유민주당 간의 합의에 따라 향후 표결에서 찬성표를 더 얻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이날 기권표를 던졌지만,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노동당이 총선 개최에 찬성하기 위해선 존슨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를 배제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보인 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EU 회원국들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장하는 데에 공식 승인했다. 다만 연장을 하더라도 언제든지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준할 경우 이를 앞당길 수 있다는 '탄력적 연기'(flextension)방안을 승인했다.

존슨 총리는 "정부 의지에 반하는 유럽연합(탈퇴)법으로 인해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공식 확정하는 것 외에는 나에게 재량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추가적인 브렉시트 연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EU 회원국이 명확히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