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황선우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北 해방을 넘어 北 주민들의 광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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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10.29 14:48:04
  • 최종수정 2019.10.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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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건국전후사 바로알기(양동안 저)》를 읽고
황선우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해방'과 '광복'은 엄연히 다르다. '해방'의 의미 스펙트럼이 더 넓다. '광복'은 자유와 독립을 준다는 의미에 한정되지만, 해방은 '노동해방', '민족해방' 등 사회·공산주의적인 의미까지도 포함한다. 그래서, 조선인들에게 광복과 독립을 가져다 준 것은 1948년 건국으로 보는 것이 맞다. 1945년 조선인들에게 주어진 것은 해방이었다. 해방 후 3년간 미군정이 있고 나서 그들에게 자유민주주의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950년 8월 15일, 제2회 광복절 기념식을 '대구매일' 신문이 "제5회 광복절"이라 오보하면서 용어 혼란이 시작됐다. 대구매일은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으로 본 것이다. 이 기념식은 당시 전란 중이었던지라 대구의 한 극장에서 초라하게 진행되었고, 대구매일이 이 기념식을 유일하게 보도했다. 이후 1982년 문교부('교육부'의 옛 이름)가 교과서에서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으로 기술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945년 해방을 '광복', '독립'이라 일컫음으로 인해 진정 광복과 독립을 위해 힘쓴 이들의 공은 묻히고 있다. 조선인들의 해방을 넘어, 자유민주주의를 가져다 줌으로써 조선인들에게 광복을 선물해 준 대한민국 '건국'은 '정부수립'으로 격하되었다. 반면, 사회·공산주의 체제의 새로운 국가 건립이라는 목적을 위해 '해방'이라는 수단을 원했던 좌익들은 '독립운동가'로 격상되었다.

또 다른 해방과 광복의 대상, 北 주민들

해방과 광복을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두 용어에서 혼란이 오면 언어 전쟁에서 지고, 이념 전쟁에서도 밀리게 된다. 조선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광복과 독립을 맞았다는 역사적 진실이 살아남아야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선물해야 할 대상,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해당된다. 북한 주민들을 자유케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을 북한 체제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는 것은 그들에게 광복을 선물하지 못한다.

조선인들은 36년간의 일제시대로부터 해방된 후, 대한민국이 건국되기까지 미군정이라는 3년의 혼란기를 겪었다. 그 혼란기 동안 대한민국 건국 세력들은 건국 반대 세력들과 치열하게 싸워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했다. 이로써 조선인들에게 해방을 넘어 광복을 선물했다.

북한 주민들은 지금껏 71년간, 일제시대보다 더 길고 추악한 상황에 놓여왔다. 그래서 북한이 해방된 이후 자유 통일을 완성하기까지 미군정 3년보다 더 긴, 더 혼란스러운 시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혼란기를 지혜롭게 보내지 못하면 북한 주민들에게 광복을 선물하지 못한다.

북한 해방을 주장하지만 중국 공산당에 대해서는 한 마디 않는 세력들과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가? 이들과 북한 해방까지는 손 잡을 수 있을 지언정, 북한 주민들의 자유에 대해서는 손 잡지 못한다. 북한이 해방된 후 혼란기 동안 이들과 엉성히 손 잡으면 북한을 오히려 중국에 흡수시킬 위험에 처한다. 이것은 반북만큼 반중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된다.

북한 주민들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유를 원하는 세력은 '해방'과 '광복'을 다시 한 번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 이것이 이뤄져야만, 북한 주민들에게 해방을 넘어 광복을 선물할 수 있다.

황선우(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 세종대 수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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