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향한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연합뉴스)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에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new calculation)’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미 하원 중진 의원들은 “미국의 셈법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의원들은 "북한을 향한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며 북한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 민주당의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북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엥겔 위원장은 2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미국은 전반적으로 북한을 훨씬 더 강경하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말만으로는 믿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가지고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 간 우리가 북한정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미국과 더 나은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것이 전부였다”며 “절충 또는 타협 등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의사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했다.

엥겔 위원장은 “만약 북한이 핵무기 일부를 포기한다 해도 그들은 쉽게 다시 만들 수 있으며 이것은 결국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 된다”며 “북한은 그들의 핵무기와 핵무기 제조 능력을 포기하는 궁극적 지점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준비돼 있지 않은데 그들과 대화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현재 나는 김정은이 타협을 한다거나 심각한 논의를 할 의향이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했다.

미 하원 프리덤 코커스 의장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크 메도우스 의원도 ‘새로운 셈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메도우스 의원은 VOA에 “미북협상이 취소되는 것을 보기는 싫지만 그러나 새로운 셈법은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셈법을 시행할 의사가 있었다면 합의 없이 베트남을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도우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취소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조건을 변경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미국의 입장에 대한 이해에 근거해 협상할 의사가 없다면 북한과의 논의는 생산적일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김정은과 북한주민을 대신해 미국인들과 좋은 합의를 할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며 “북한이 조만간 합의에 이르지 않는다면 결국 그 창은 닫힐 것이며 이는 미국보다 북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정보위 소속 공화당의 마이크 코너웨이 하원의원은 VOA에 “북한의 ‘연말’ 시한 압박은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김정은의 심리를 보여준다”며 “김정은은 자신의 입지를 다시 확실히 하고 싶어하고 이는 입지가 약해진 지도자의 공허한 발언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원하는 것을 미국이 받아들이는 것이 북한이 생각하는 대화의 진전이라면 미국은 북한과 협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