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영혼 판 정의(正義)당, 국민 눈엔 '不義당'...밥그릇 챙기기 눈먼 자들 보고만 있지 않겠다"
나경원 "심상정, 지난 3월 '300석 이내로 해야 한다' 본인 말도 기괴하게 뒤집어...거짓말 사과하라"
黃대표 이날 당 여의도연구원에 '의원정수 증원 여부 국민여론조사' 지시하기도

(왼쪽부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사진=자유한국당,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여야 5당 대표 합의문을 들어 '자유한국당이 의원정수 10% 증원에 합의했다'는 주장을 펴자, 28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기괴하다" "밥그릇 본색" "정치 허언증" "비겁한 정치공작" 등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해 12월15일 여야 5당이 이룬 합의 중 두번째조항이 "비례대표 확대 및 비례·지역구 의석비율, 의원정수(10% 이내 확대 등 포함해 검토), 지역구 의원선출 방식 등에 대하여는 정개특위 합의에 따른다"인데, 정의당은 갑자기 '의원정수 10% 이내 확대 등 포함해 검토'라는 포괄적인 문구를 "10% 증원 합의"라며 한국당을 끌어들였다. 한국당을 뺀 4당이 '의원 정수 300명 유지'에 합의해 '심상정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해놓은 가운데 국회의원 수 늘리기 여론전에 나서 이율배반적인 태도라는 비판이 커질 전망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드디어 밥그릇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개혁, 선거개혁 전부 핑계들이었다. 결국 속내는 국회의원 배지 욕심, 정의당 의석수 늘리기 욕심"이라며 "밥그릇 정당들의 호흡이 척척 맞다. 여당은 슬쩍 '의원수 확대' 폭탄을 던져놓고 수습한다. 이를 놓칠 새라 정의당은 불을 지피고 있다"면서 '여론몰이용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사진 출처=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이어 "심 대표, 어떻게 한입으로 두말을 하는가. '국민들이 300석 이상 늘리지 말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300석 이내에서 해야 된다' 지난 3월 본인 입으로 한 말 아니냐. 국민이 얼마나 우스우면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는지 저는 기괴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또한 "심 대표, 그리고 왜 없는 말을 하는가. 왜 '없는 합의'를 '있다'고 하는가. 지난번 합의서 한번 똑똑히 읽어보시라. 권력과 의석수에 눈이 멀어서 정치 허언증에 이른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참으로 비열하고, 또 비겁한 정치공작"이라며 "해당 거짓말 발언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시라"라고 공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세비총액을 동결하겠다'는 말도 국민을 현혹하는 꼼수이다. 기본적으로 '세비동결' 약속자체를 국민은 믿지 않는다. 그리고 국회의원 정수 확대 자체가 비용"이라며 "쏟아낼 각종 규제와 법안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다. 늘어날 국회운영비용, 선거비용 누구 몫인가. 전부 다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 수는) '지금도 너무 많다. 줄여라' 이것이 국민의 목소리이다. 그래서 한국당은 10% 축소를 말씀드린 것인데, 여기서 10%를 더 늘리자니 정말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 당시 4월 25일~30일 본관 출입기록을 한번 받아보니 한국당 출입이 6명, 민주당이 2명, 바른미래당 13명인데 정의당이 무려 90명이다. 폭력과 욕설이 난무한 '한국당 진압작전'의 그 야만적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의당 본인들 밥그릇 늘리기 위해서 민주당과 야합하고, 그리고 폭력에 앞장선 것 아닌가 짐작되는 이 숫자에 대해서 해명하고, '한국당이 합의해줬다'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10월2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당대표가 참석한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선 황교안 당대표도 의원정수 확대 시도 관련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을 겨눠 "해선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의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얻기 위해서 정의당의 영혼을 팔고, '민주당 2중대'가 되어 불의(不義)한 '조국(전 법무장관) 수호'에 앞장선 것을 우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그래서 (정의당을) '불의당'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 처지에 의원정수를 확대하자는 것은 정말 염치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은 의석을 늘리자는 주장에 동의하고 있는가 이 점을 분명하게 국민들 앞에 말씀해주시라"라고 촉구했다. 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 "의원정수에 대한 조속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길 바란다"고 지시한 뒤 "저희는 여론조사에 드러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오후 중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기가 막히다. 국회의원 정수 늘리자는 얘기가 등장했다"며 심 대표를 겨눈 뒤 "이럴 줄 알았다. 지난 4월, 민주당이 주동이 되어 국회에서 밀어부친 그들만의 야합, 역시 국민보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였다. 이것이 패스트트랙 지정안을 통과시킨 이유였다"고 성토했다.

그는 "분명하게 말하고자 한다. 국회의원 정수 늘리기, 절대 있을 수 없다. 도대체 민심은 어디에 있는가"라며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눈먼 자들의 행태, 절대 보고만 있지 않겠다. 의원정수 늘리기에 반대하는 국민의 뜻, 받들겠다"고 선언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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