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WFM 주식 차명으로 2억4000만원 싸게 사들인 뒤 "더 이득 못 봐 아쉽다"
조국, 정경심 WFM 주식 매입 당일 청와대 근처 ATM서 부인에게 5000만원 송금
檢, 정경심 발언 녹음 파일과 조국 계좌 이체 내역 확보
조국, 이번 주 검찰 소환조사 출석 가능성...檢, 구속영장 청구 시점 가늠할 듯

출처: 연합뉴스 및 SNS 캡처
출처: 연합뉴스 및 SNS 캡처

검찰이 WFM 주식을 차명으로 싸게 산 뒤 이득을 더 보지 못해 아쉽다고 발언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핵심 물증과 함께 검찰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 교수의 WFM 주식 매입 당일 청와대 인근 ATM서 5000만원을 송금한 내역도 확인했다. 검찰은 이번 주 안으로 조 전 장관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조 전 장관은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관련 혐의 등에 대해 줄곧 모르쇠로 일관했다.

검찰은 지난 27일 정 교수를 구속 이후 두 번째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사모펀드 관련 혐의들을 집중 추궁하며 조 전 장관의 관여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정 교수는 자신과 딸·아들 명의로 사모펀드社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1호’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또한 정 교수의 남동생 가족들도 해당 사모펀드에 투자했다. 이처럼 ‘블루코어1호’ 펀드는 조 전 장관 일가(一家)의 모금만으로 만들어지고 운용된 ‘조국 펀드’다. 코링크PE 역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이 실질적으로 경영한 투자사인 만큼 그동안 조 전 장관 부부가 이번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다고 판단돼 왔다.

우선 검찰은 정 교수가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기업 더블유에프엠(WFM) 주식을 따로 더 사들이는 과정에서 불법성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작년 1월 WFM 주식 12만주(6억원어치)를 차명으로 매입했다. 당시 정 교수는 1주당 7000원대에 거래되는 이 회사의 주식을 5000원대에 사들였다. 2억4000만원 싸게 산 것이다.

법무법인 대표변호사 A씨는 “사람들이 당장 팔아도 현금화할 수 있는 주식을 1~2억씩 손해보고 팔겠느냐”며 “정 교수는 민정수석이라는 남편을 배경으로 상장주식을 실물증권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뇌물죄 가능성이 상당하다면서 조 전 장관의 개입이 과연 없었겠느냐고 지적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WFM 주식을 차명으로 싸게 사고서 '조국 펀드' 관계자들에게 “(WFM 주식으로) 더 이득을 볼 수 있었는데 못 봐서 아쉽다”는 취지로 말한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핵심 물증과 함께 검찰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 계좌에서 정 교수 계좌로 수 천 만원이 이체된 내역도 확보했다. 정 교수가 WFM 주식을 매입한 바로 그날 조 전 장관은 청와대 근처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5000만원을 송금한 것이다.

검찰은 WFM 측이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에 대한 기대로 부인인 정 교수에게 주식을 싸게 팔았다고 보고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이 부인의 주식 투자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고위 공직자의 주식 투자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 위반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이번 주 안으로 소환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시점을 가늠할 방침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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