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이래선 안 된다" 박찬주 前육군대장 내년 총선 한국당 후보 출마결심
"軍 이래선 안 된다" 박찬주 前육군대장 내년 총선 한국당 후보 출마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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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말 전역사에서 "전쟁을 각오해야 전쟁 막는다" 軍 정치화 비판
5월 중 황교안 "힘 보태달라" 러브콜...충남 천안乙 희망, 계룡 권유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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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親與)단체의 왜곡·과장된 이른바 '공관병 갑질' 폭로로 정권발(發) 적폐 수사의 희생양이 돼 불명예 전역했던 박찬주 예비역 육군 대장(61)이 내년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충남권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주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박찬주 전 대장은 지난 22일 "오랜 고민 끝에 최근 결심을 굳혔다. 나라가 이렇게 가는 것을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뭐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출마 결심을 전했다.

박 전 대장이 출마를 결심한 주된 배경 중 하나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설득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 5월 말 전국을 순회하며 장외 투쟁을 이어가던 황 대표가 직접 면담을 요청해 대전의 한 호텔에서 박 전 대장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힘을 보태달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로도 박 전 대장은 한국당 측으로부터 수개월에 걸쳐 출마 설득을 받아왔다고 한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사진=연합뉴스)

박 전 대장은 정치 입문 목표에 관해 "4성 장군까지 해본 내가 무슨 더 큰 욕심이 있어서 정치를 하겠나"라면서 "다만 우리 군(軍)이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기 위해 정치에서 내 역할을 찾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30일자로 낸 전역사에서 그는 "정치가들이 평화를 외칠 때, 오히려 전쟁의 그림자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며 "평화를 만드는 것은 정치의 몫이지만 평화를 지키는 것은 군대의 몫이다", "힘이 뒷받침 되지 않은 평화는 진짜 평화가 아니며 전쟁을 각오하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정권의 시녀로 전락한 군을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박 전 대장은 충남 천안을(乙)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천안시가 태어나고 초·중·고를 모두 나온 고향이기 때문이다. 그의 현재 거주지이자, 육해공 3군 통합기지 계룡대가 위치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군사도시' 중 하나인 계룡(논산계룡금산) 지역구로 출마할 것을 권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천안을은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재선), 논산계룡금산은 같은 당 김종민 의원(초선)의 지역구다. 한국당 내에서는 천안을 지역에서 박 전 대장을 비롯해 신진영 당협위원장, 김원필 충남도부위원장 등 출마설이 거론돼왔다. 

일각에선 박 전 대장이 비례대표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박 전 대장은 "꽃길을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싸워야 할 때는 싸울 것"이라며 지역구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고 주간조선은 전했다.

한편 박 전 육군 대장에게 지난 2017년 7월부터 들씌워진 공관병 갑질 의혹과 별건수사로 전개된 뇌물 수수 의혹은 모두 '무죄'와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군검찰은 박 전 대장의 전역 요청을 무시하고 뇌물 혐의 별건수사로 군사법원 재판을 강행했으며, '포승줄에 묶인 육군 대장'을 연출하는 망신주기 식 행태를 보인 바 있다.

박 전 대장은 이와는 또 별건인 부하 장교의 보직 변경 청탁을 들어준 혐의(김영란법 위반)가 인정돼 항소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 전 대장은 지난 5월3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아쉽지만 부끄럽지는 않다"며 "부하의 고충을 처리하려는 선의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전역을 2년여 앞둔 부하 중령의 부친이 6·25 참전 유공자였고, 한쪽 폐가 없는 상태로 몸져 누운 부친을 병간호하던 모친마저 고관절 골절로 쓰러진 상황에서 '고향인 충남 금산에서 부모 모시며 군 생활을 마무리하게 해달라'는 청원을 받은 뒤 "도와줄 수 있는지 검토하도록 지시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가가 없었고 그 보직 변경으로 불이익을 본 사람도 없다"고 했다.

박 전 대장은 최근 본인의 재판과 관련해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그가 제2작전 사령관에서 물러난 2017년 8월 9일자로 민간인 신분이 되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박 전 대장은 군 검찰이 민간인을 구속하고 군사법원에 기소한 것이 헌법 27조와 충돌한다며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고 한다.

박 전 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씨의 육사 동기(37기)이면서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이른바 독사파(육사 내 독일유학파) 직속 후배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현 정권 출범 이후 군 내 '적폐'로 찍힌 배경에 이같은 인맥이 작용한 것은 물론, 박근혜 정부에서 제2작전사령관 재임 당시 중국과 북한이 반발하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총책임자였기 때문이라는 말도 군 안팎에서 나온다.

앞서 그의 육사 동기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은 세월호 기무사 사찰 의혹에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재수 전 사령관의 장례식장에 현역 군인들이 조문은커녕 조화조차 보내오지 않아 군의 정권 눈치보기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 전 대장은 "적폐청산이 조직적인 국가권력의 남용임을 알려야 한다. 나 또한 절망의 강을 이미 한 번 건너온 사람이다. 나의 동기 이재수 장군의 몫까지 맡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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