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출산 직후 난소제거 수술 받은 정유라...건강 악화로 면회 거절하는 상태서 검찰 압수수색 받아
반면, 정경심은 자택 압수수색 때 검찰의 조사 방해하고 법무부 장관이던 남편과 통화
검찰 소환 조사는 비공개로 받고 종종 건강 안 좋다며 조사 중지 요구하기도

지난 2017년 검찰에 공개소환된 정유라(좌측)씨, 지난 24일 구속 심사에 출석하는 정경심씨. 일부 언론은 정유라씨와 달리 정경심씨의 얼굴을 모자이크처리하며 언론보도 윤리에 따른 것이라 주장했다./연합뉴스
지난 2017년 검찰에 공개소환된 정유라(좌측)씨, 지난 24일 구속 심사에 출석하는 정경심씨. 일부 언론은 정유라씨와 달리 정경심씨의 얼굴을 모자이크처리하며 언론보도 윤리에 따른 것이라 주장했다./연합뉴스

검찰이 지난 25일 수술 후 입원 중이던 정유라씨 병실을 강제 압수수색해 논란을 키운 가운데, 검찰의 황제수사를 받고도 구속 전 심문에서 “가정 파탄났다”는 등 억울함을 호소해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씨의 궤변이 27일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검찰은 25일 오후 4시쯤 정유라씨의 입원실을 찾아 휴대폰을 압수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미승빌딩 매각대금의 행방을 찾는 수사 중이었다. 당시 정유라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난소 제거 수술을 받은 직후였고,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옷을 벗고 있는데 들어오면 어떡하느냐’는 정유라씨 측 항의를 무시한 채 문을 밀고 들어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같은 사태를 두고 정유라씨 측 변호사는 해당 언론에 “최근 조 전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과 비교하면 이번 압수수색은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유라씨는 “조 전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 할 때는 부인과 딸 2명이 있는 집을 털었다고 논란이 됐다”면서 “그러나 저는 병실에 태어난 지 이틀 된 아이와 있었고,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지난 9월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의 위계공무집행방해와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부인 건강을 유념해달라”는 조 전 장관의 통화 요청에 현장 검사는 응했으며, 압수물을 조사하고 수거하는 중 정경심씨가 심심찮게 방해를 받았음에도 달리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정경심씨의 소환 조사를 전부 비공개로 진행했으며, 조사 도중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정경심씨의 조사 중지 요구를 수차례 수용했다. 특히 두 번째 소환 조사는 2시간 40여분만에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정경심씨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심사에서 “검찰의 장기간 표적 수사로 한 가정이 파탄날 지경”이라며 “온전히 버티기 힘들 만큼 어려움을 겪고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씨는 난소 제거 수술을 받기 하루 전인 23일 셋째를 출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압수수색이 있던 날은 출산 이틀 후라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면회를 일절 거절하고 있었다.

검찰은 “영장집행을 위해 병실에 방문한 것을 고지했으며 정씨가 옷을 입고 문을 열어줬기에 여성 수사관과 함께 압수수색을 전개했다”면서 “수사과정에 인권침해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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