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헌고 교사들, 학수연 학생들 교우관계 이용해 왕따 등 학교폭력 조장
학생들 부추겨 학수연 반대 조직 결성과 활동에 관여한 정황도 드러나...학생들 둘로 갈라놓기도
학수연 “반대 학생들도 정치 교사들의 희생양”...“학생의 정신적 토대 되는 모든 영역 수호할 것”

기자회견을 하는 학교수호연합 대표 김화랑군과 대변인 최인호군
기자회견을 하는 학교수호연합 대표 김화랑군과 대변인 최인호군

좌편향 사상 주입 사건으로 논란이 된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교사들이 실태를 고발한 학생수호연합(학수연) 학생들을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장달영 자유법치센터 변호사가 대응 차원에서 학생인권구제 신청을 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장 변호사는 “인헌고 정치 교사들이 학수연 대표 김화랑군과 대변인 최인호군의 교우관계를 이용해 왕따 등의 학교폭력을 조장하고 정신적 괴롭힘과 압박을 주고 있다”며 지난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부득이 구제신청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또한 학수연 페이스북을 참조하며 인헌고 내 정치 교사들은 사상 주입 사건이 공론화되자 “언론 보도 왜곡” “진실 밝혀질 것” “가짜뉴스”로 폄훼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 교사들에 공감하는 일부 학생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학생수호연합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등 친인헌고등학교 조직인 ‘학생가온연합’을 만들었다”면서 “이 조직의 구성과 활동에 학교 측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당한 정황이 보인다”고 했다.

학교수호연합에 반대하는 학생가온연합./페이스북

정치 교사들의 노력으로 인헌고 학생들 사이가 완전히 둘로 나뉘었다는 것이다. 교내에선 ‘학생수호연합(반인헌고등학교) vs 학생가온연합(친인헌고등학교)’ 구도가 형성돼 정치 교사들이 또다시 학생들을 철저하게 본인의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적된다.

장 변호사는 “정치 교사들의 부추김으로 탄생한 학생가온연합은 학수연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jtbc와 한겨레 등 언론사와 접촉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수연을 비난하는 설문 조사와 서명운동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 속한 학생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성과를 칭찬한 학생더러 ‘너 일베냐’고 비난한 교사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 학생들은 정치 교사들이 우리 편이니 힘을 합쳐 학수연을 몰아내자고 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그는 “학수연을 싫어하는 학생들도 결국은 인헌고를 사육장으로 만든 정치 교사들의 희생양”이라며 “학수연은 정치 교사로부터 학생들의 정신적 토대가 되는 그 모든 영역을 수호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헌고의 좌편향 사상 주입 건은 지난 18일 교내 재학생들이 만든 학수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폭로됐다. 정치 교사들이 학생들을 좌파 성향으로 길러내기 위해 반일구호를 외치게 하거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범죄 혐의 기사는 모두 가짜 뉴스로 단정해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반대하는 학생은 극우나 일베 몰이를 하며 모욕적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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