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 지지 않으면 시리아 난민 360만명 유럽으로 보낸다는 협박도
러시아와 손 잡고 나서 군사작전 동력 얻은 듯
한편 전쟁 지역에서 간헐적인 교전 지속돼...최근 전투에서 친터키-쿠르드간 15명 전사자 발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연합뉴스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역을 점유한 쿠르드족이 군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함께 ‘지역 청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TV 연설에서 “지난 22일 러시아와 합의한 대로 쿠르드 민병대(YPG)가 오는 29일까지 ‘안전지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터키군이 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낸 자리에 시리아 난민을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을 유럽 국가들이 힐난하는 데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난민 2백만명 정도를 정착시키는 프로젝트에 아무 지원이 없다면 우리는 그들을 유럽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러-터키 정상회담 합의안 관련 지도./러시아 국방부=연합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23일 정오 150시간 이내 쿠르드 민병대가 중화기를 포함한 모든 군사 도구를 시리아 북동부 지역 ‘안전지대’에서 30km 밖까지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러시아-터키 간 연합군으로 시리아 내 터키 군사작전 구역에서 공동 순찰을 하기로 협의했다.

한편 AFP통신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에서 친터키 무장조직과 YPG가 주축인 쿠르드·아랍 연합 전투부대 '시리아민주군'(SDF)의 충돌로 15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전했다.

한편 시효를 앞둔 터키-쿠르드 간 휴전은 불안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날 AFP통신은 시리아 북동부 라스 알 아인 근방에서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과 친터키시리아반군(SNA)이 충돌, 시리아민주군 병사 6명이 사망하고 친터키시리라반군은 9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리아반주군은 최근 터키의 공습으로 빼앗긴 라스 알 아인 지역으로 다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터키군을 막는다는 공동의 목표하에 쿠르드족과 손을 잡은 시리아 정부군은 전선 남쪽 30km에 걸쳐 병력을 배치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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