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헌장 50조 '정치적, 종교적, 인종차별적 시위나 선전활동 금한다'
헌장 부칙에는 '선수 의류 장비에 제조사 표시 외의 모든 상징 부착 금지"
네티즌들 "올림픽에 노랑리본 달고 정치 퍼포먼스한 문빠" 비판도

(왼)김아랑 선수 인스타그램, (오)김아랑 선수 노란 리본 부착 헬멧
(좌)김아랑 선수 인스타그램, (우)김아랑 선수 노란 리본 부착 헬멧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김아랑 선수가 올림픽에서 노란 리본을 그려진 헬멧을 착용해 '올림픽 헌장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김아랑은 지난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네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김아랑의 헬멧 뒤에는 노란 리본이 그려져 있었다. 

올림픽 헌장 50조에는 올림픽과 관련된 시설이나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는 그 어떤 정치적, 종교적, 인종차별적 시위나 선전활동을 금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 골리(골키퍼) 맷 달튼도 평소 자신이 사용하는 이순신 장군의 헬멧이 아닌 다른 디자인의 헬멧을 착용하고 평창올림픽에 참가했으며,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IOC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남북공동입장 시 한반도기에도 독도를 표기하지 못하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노란 리본 착용에 대해 정치적 선전이나 선동이 아니어서 헌장 위반이 아니라고 보고있지만,  헌장 50조 부칙(by law) 1항에서는 선수의 의류 장비에 제조사 표시 이외 일체의 상징 홍보 부착 금지를 규정하고 있다. 

한편 김아랑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정말 뵙고 싶었던 분들”이라는 글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또 문 대통령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롯해 문 대통령 관련 계정을 팔로우하며 문 대통령의 팬임을 자처한 바 있다. 또한 그는 평창선수촌 입촌 당시 노란 리본을 붙인 캐리어를 들고 나온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상의 지퍼에도 노란 리본을 붙이고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네티즌들은 "올림픽에 노랑리본 달고 정치 퍼포먼스한 문빠", "아무리 철 없어도 어찌 올림픽에까지 저런 걸 달고 나오나? 김아랑 실망이다"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당일 열린 쇼트트랙 1500m 경기가 끝난 뒤 김아랑은 "준준결승 끝나고 위를 올려다봤는데 대통령님 내외가 계신 것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며 "경기를 봐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큰 힘이 됐다. 동기부여가 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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