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작업은 며칠 간 계속 진행…연기 결정은 문서로 이뤄 질 수도"
프랑스 "영국, 브렉시트 연기 전 명확한 시나리오 제시해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25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연기하는데 합의했다. 다만 얼마나 연기할지에 대한 결정은 내주로 미뤘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미나 안드리바 대변인은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이 브렉시트 연기를 논의한 후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작업은 향후 며칠간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브렉시트 연기 결정 절차는 긴급 EU 정상회의를 소집하기보다는 문서로 이뤄질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각국 EU 대사들이 브렉시트 연기 기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오는 28일 또는 29일 다시 만난다고 전했다.

EU는 당초 이날 브렉시트 연기 기간을 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전날 브렉시트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 변수로 작용했다. 영국 정부가 오는 28일 총선 동의안을 상정하기로 한 만큼 EU는 이에 대한 영국 의회의 결정을 지켜본 뒤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지 최종적으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브렉시트 연기에 반대해 온 프랑스는 이날 회의에서도 여전히 반대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프랑스 대사는 브렉시트를 3개월 연기에 합의하기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를 연기하기 전에 영국이 진전을 위해 명확한 시나리오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 연기를 주장하는 프랑스 등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는 영국이 요청한 대로 오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프랑스는 영국 의회가 존슨 총리의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맞는 상황이 되도록 압박하기 위해 내달 15일 혹은 30일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지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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