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부장판사, 이재용 부회장에게 부친인 이건희 회장까지 들먹이며 "혁신을 위해 무슨 선언할거냐" 물어
정준영 부장판사 "어떻게 혁신하는지 배워라"며 기업인에게 훈수...외신들은 충격

정준영 부장판사
정준영 부장판사

미국 블룸버그가 25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 공판과 관련해 "억만장자인 삼성의 상속자가 재판에서 판사의 훈수질 견뎌내고 있다(Billionaire Samsung Heir Endures Lecture From Judge in Bribery Trial)"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사법부의 후진성을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이날 재판에서 나온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정준영 부장판사의 발언과 역할을 문제 삼으며 "재판을 받으러 간 이 부회장이 법원에 앉아 판사로부터 어떻게하면 한국에서 가장 큰 회사를 더 잘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강의만 들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정준영 부장판사가 이 부회장에게 어떤 방식으로 미국의 회사들이 범죄를 예방하고, 이스라엘 기업들이 어떤 개혁으로 혁신을 추구했는지 배우라"고 했다며 비꼬았다.

덧붙여 이번 파기환송심에 대해 "삼성과 이 부회장이 이전에 부인했던 이 혐의들이 잠재적으로 이 부회장을 다시 감옥에 넣게 할 것이라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파기환송심에 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 씨 등에게 뇌물을 줬다는 혐의로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 심리를 받았다.

블룸버그는 또 이재용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전 회장까지 들먹이는 행태에 대해서도 전했다.

블룸버그는 정 부장판사가 이 부회장에게 "1993년 51세의 이건희 회장은 시대에 뒤떨어진 관행을 버리고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했었다"고 하면서 2019년에 이재용은 51세의 나이에 어떤 선언을 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고 보도했다.

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회사의 대표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겸허히 재판 결과를 수용하라고 정 부장판사가 지적했다"며 한국에서 판사가 기업인에게 어떤 훈수를 두면서 재판을 진행하는 지에 대해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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