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안경비대, 홈페이지에 지난달~이달초 경비함 '스트래턴' 서해 초계작전 투입 알려
선박 대 선박 석탄 등 연료 불법환적 단속 주력...美해경 "北 제재회피 저지 기여활동 일환"

사진=미 해안경비대 홈페이지

미국의 해안경비대(USCG) 소속 경비함이 최근 서해에서 대북(對北) 제재를 집행하는 정찰 작전을 펼쳤던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미 해경이 태평양을 건너와 중국을 향하는 서해로 들어가 불법 환적 단속 활동을 한 셈이다.

USCG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경비함(Cutter)인 스트래턴함(WMSL 752)이 지난달부터 이달 초순까지 황해(Yellow Sea·서해)에서 초계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스트래턴함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위반해 해상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선박 대 선박 불법 환적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스트래턴함은 초계 작전 중 불법 환적으로 의심되는 장면을 사진 촬영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행위를 포착ㆍ저지ㆍ중단시키는 통상적인 활동을 수행했다. 이번 작전에 대해 USCG는 북한이 해상에서 벌이는 제재 회피 움직임에 맞서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 하에선 북한으로 가거나 해외로 반출되는 석탄 등 연료를 선박 대 선박으로 환적하는 건 금지돼 있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사진=미 해안경비대 홈페이지

이번 작전은 스트래턴함이 중국이 안마당으로 여기는 서해에 진입해 실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미국 군함이 서해로 들어오는 데 대해 크게 민감해 한다. 실제로 스트래턴함 고속단정이 서해에서 훈련하고 있는 동안 먼 곳에서 중국 해경의 경비함이 대기해 감시하는 장면이 USCG 측에서 공개한 사진에 담겼다.

한편 스트래턴함은 2010년 진수한 USCG의 최신예 경비함이다. 길이 127m에 만재배수량은 4570t이다. 최대 속력은 시속 52㎞(28노트) 이상, 항속 거리는 2만2000㎞(1만2000해리)다. 57㎜ 기관포 1문, 20㎜ 근접방어무기 체계 1문, 50구경 기관총 4정, 7.62㎜ 기관총 2정을 갖췄다. 헬기 2대 또는 드론 4대를 실을 수 있다. 서해 작전 이후, 필리핀에서 지난 21일 시작한 미국ㆍ일본ㆍ필리핀 3개국의 연합 해상훈련인 '사마 사마(Sama Sama)'에 참가하고 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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