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20대 국회 책임진다? 초선 의원 할 말 아냐...본인 너무 크게 생각한 듯"
與이철희 '낡은 정치문법' 발언 빌려 "황교안·윤석열 걸고넘어진 임태훈 코미디에 동조한 민주당" 비판도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더불어민주당내 초선 이철희·표창원 의원의 제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300명 국회의원 중에서 초선의원 두분이 20대 국회를 책임질 만한 위치에 있었느냐. 본인들은 또 도덕적 모습을 갖추고 있었느냐"며 "그렇게 큰 감동은 솔직히 없다"고 냉소를 보냈다.
백승주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민주당 두 초선 의원이 '20대 국회가 정쟁에 치우쳐 최악이었다. 책임을 느낀다'는 취지의 불출마의 변을 내놓은 데 대해 같은 초선 의원으로서 이같이 논평했다.
또한 "그 시대의 모든 국회의 모든 책임을 혼자 안고 떠나는, 십자가를 지고 떠나는 이런 모습들은 본인을 너무 크게 생각한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백 의원은 표창원 의원에 대해 "표 의원님이 들으면 서운할 수도 있는데 20대 국회를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초선이 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백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가장 제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는 일이 박근혜 전 대통령 누드화를 국회에 공개한 일"이라며 "그 두분 중 한분이 해당된다. 이런 부분과 관련해 동료 초선의원으로서 아름답게 퇴장한다는 감동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백 의원은 이철희 의원의 최근 발언을 빌려, 지난 2017년 3월쯤 국군기무사령부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요구 촛불집회를 무력 진압하고 친위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다고 주장한 지 1년3개월여 만에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개입했다고 야당을 공격 중인 친여사설단체 '군인권센터' 소장 임태훈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백 의원은 "(임태훈씨가) 국회 증인으로 나오면 묻는 말에 대답해야 하는데 정치행위를 한 것이다. 역대급 코미디"라며 "이보다 더 큰 코미디는. 역대 코미디가 만들어낸 2급 군사기밀을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정치적 공세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 그것도 매우 좀 코미디"라고 전제했다.
이어 "이 의원이 사실 (지난해 7월) 계엄(의혹)문건을 처음 (공개하며) 문제제기 했는데 (최근 SBS와 인터뷰에서 임씨와 민주당에 대해) '정말 잘못된 문법이다, 정치문법이다'(라고 했다)"라면서 "이것을 '시민단체는 격하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정당에서 그렇게 하는 건 좀 맞지 않다. 낡은 정치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성명서를 내면서 임씨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걸고 넘어지고, 또 윤석열 검찰총장을 걸고 넘어지기 때문에 두 사람에 대해 흠집내기 위한 고도로 기획된 정치행위라고 본다"며 "여기에 대한 후폭풍이 있을 거고 책임도 지우는 과정이 진행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그는 "임씨가 그 문건을 쉽게 입수할 수 있는 문건은 아니다. 제가 파악하기로는 그 당시 합수단이 확보한 문건으로 알고 있지만, 합수단에 간 문건을 우리가 달라고 해도 안 주는데 (사실여부를) 굉장히 궁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