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헌고 측, 교사들 이용해 '反학수연' 학생조직 결성 나선 듯...별도 해명 없이 학생들 외부 못 나오도록 통제하기도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측에서 만든 홍보물. (사진 = 인헌고 학수연 페이스북 캡처)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측에서 만든 홍보물. (사진 = 인헌고 학수연 페이스북 캡처)

전교조 선생들로부터 좌파 사상을 주입받았다고 폭로한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이 “학생수호연합을 폄훼하는 조직적 활동이 일부 (전교조) 교사들의 부추김으로 시작됐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인헌고 학수연은 24일 “이번 반일사상독재사건이 공론화가 되면서부터, 학교 측에서는 ‘언론 보도가 왜곡됐다’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 취지는 ‘인헌고의 학생 대상 사상주입’이었지만, 인헌고 정치교사들 노력으로 학생들은 ‘반인헌고(학수연)’와 ‘친인헌고(학수연 폄훼 조직)’로 갈라졌다. 정치교사들은 그렇게 또 학생들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헌고 사태’는 지난 18일 시작됐다. 인헌고에 재학 중인 1~3학년 학생 20여명은 당시 학수연을 조직하고 “인헌고 학생들은 정치 파시즘의 노리개가 되었다” “교사들이 학생들이 전부 보는 공적인 석상 위에서 매우 적나라하게 정치 선동을 하며 교육의 중립을 깨트리는 행동을 자행하게 했다” “매년 1번 있는 마라톤 행사에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반일운동을 하게 했다” 는 등 폭로에 나섰다. 이에 우파 시민단체들도 다수 인헌고에 집결해 학수연 지지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학수연에 따르면, 인헌고 ‘정치교사’들은 몇몇 학생들을 부추겨 ‘반 학수연’ 조직인 ‘학생가온연합’을 만들도록 조장했다고 한다. 학수연은 전격적인 기자회견이 있었던 이날 반 학수연 조직 핵심 학생들이 활동 방향 등을 놓고 회의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교사들은 반일사상 주입 등에) 사죄하기는커녕 뻔뻔한 변명만 늘어놓고, 오히려 잘못된 점을 바로잡자는 목소리를 틀어 막으려고 학생들을 또 이용하고 있다”며 “인헌고 몇몇 교사에 의해 (문재인 정부) 공권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부 학생들 또한 반드시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별도 해명 없이 학생들 외부 출입 통제에 나섰다는 김모 인헌고 교사. (사진 = 인헌고 학수연 페이스북 캡처)
별도 해명 없이 학생들 외부 출입 통제에 나섰다는 김모 인헌고 교사. (사진 = 인헌고 학수연 페이스북 캡처)

학수연은 하루가 지난 25일에도 “오늘 인헌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얼마나 통제당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햄버거와 피자를 나눠주러 오신 분이 있었지만, 김창현 교사의 주도로 학생들을 통제하여 바깥에 나가지 못하게 하여 통행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학수연에 따르면 인헌고 ‘정치교사’들은 사과나 공개토론 수락 없이 학생들을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학수연은 “(통제에 나선 김모 교사는) 몇달 전 ‘성평화동아리’를 맡아주겠다고 하셨다가 (동아리가) 페미니즘 동아리가 아니라는 이유로 협의 없이 학생들을 ‘성차별주의자’로 낙인찍은 뒤 강제로 폐쇄시킨 선생님”이라며 “인헌고가 정치 수용소가 아닌 교육기관으로 존재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