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부, 직권 이용 내부정보 알아낸 뒤 조범동 대리투자 통해 돈 불리기 나선 듯...조범동은 '주식 작전' 펼치듯 운용
조국 전 법무부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36)에 대한 첫 재판 절차가 시작됐다. 조범동은 조국 일가와 다수 여권 인사들이 ‘돈 불리기’에 나섰다는 ‘조국 펀드’ 핵심인물로 꼽힌다. 조범동은 조국 일가 중 첫 번째로 구속된 인물이기도 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25일 오전 10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조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조범동은 ‘조국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의 실질 대표 역할을 하면서 조국 일가의 차명투자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국 씨는 조범동이 자금을 굴릴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고 있어 주식 등에 직접투자할 수 없었다. 조범동이 조국 부부의 투자를 대신해준 정황이 포착됐다. 조국 씨는 직권을 이용해 주변인들에 정부 정책 등 내부 정보를 전해주고 이들을 통해 돈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수 여권 인사들도 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있다. 조범동은 이 펀드 자금을 ‘주식 작전’을 펼치듯 운용했다. 지난달 17일 구속된 그에게 검찰은 부정거래와 허위공시・횡령・배임 등 혐의를 적시했다.
이날 재판부는 조범동 측 입장과 검찰 입장을 듣고난 뒤 향후 재판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범동은 지난달 구속되기에 앞서 몇몇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의견을 내왔다.
검찰은 조범동이 횡령한 조국펀드 돈 일부가 조국 씨 부인인 정경심 씨에게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하고 공모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씨의 차명 투자금 중 일부가 조국 씨의 계좌에서 이체됐다는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씨 부부가 조범동을 통해 투자에 나섰다는 의혹의 전말이 사실상 진실로 드러난 것이다. 다만 조범동의 공소장에는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은 빠졌다.
조범동은 내달 15일까지는 본인 배우자·직계가족 및 변호인 외엔 면회가 금지된 상태다. 현재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는 조국 일가(정경심 씨와 조범동) 외에 ‘버닝썬 경찰유착’과 조국펀드 연루 등으로 구속된 윤규근 총경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