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파업, 올해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기본급과 성과급, 사내복지등을 동종업계인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어 이들의 파업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하면서 이들의 파업이 올해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올 3분기부터 고정비 부담 증가, 저가수주 등이 대우조선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12조원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고도 파산 위기에 내몰리자 산업은행의 주도로 현대중공업에 합병되는 절차를 밟는 중이다. 

현재 대우조선 노조는 올해 타결된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에 대해 전면 철회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나아가 기본급 5.8% 인상,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정년연장, 사내복지기금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수준은 동종업계인 삼성중공업 수준이다. 그러나 처지가 다르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S-Fugas기술을 바탕으로 총 20척의 LNG추진선을 수주하는 등 올해 수주목표(78억 달러) 대비 달성률 69%를 채운 상황이다. 임단협도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마무리지었고, 인력 구조조정이 아닌 신규채용까지 검토 중이다. 

반면 대우조선은 수주목표액의 60%(50억달러)에 그치고 있으며, 이번달엔 노조가 직접 해외까지 건너가 합병심사를 하는 유럽연합(EU)에 합병반대를 주장하고 왔다.

이에 지난 18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기업결합를 통해 1조5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경영이나 재무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구조로 갈 수 있다"며 설득했지만 노조측은 "동종업계와 동등하게 대우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12조원이나 투여된 상황에서 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발언 등을 고려해 봤을 때, 대우조선 올해 교섭은 결국 올해를 넘기거나, 올해에 마무리가 된다면 노조의 입장을 최대한 들어주는 쪽으로 결론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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