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칼럼] 文대통령의 對 중국 새해인사는 조공시대를 연상시킨다
[정규재 칼럼] 文대통령의 對 중국 새해인사는 조공시대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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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황제에게 인사 올리는 시절도 아닌데 유독 왜 중국인들에게...?
-평창올림픽 '우정표시'라면 나머지 참가 92개국은 뭐가 되나?
-조선시대 해마다 정초 중국황제에게 예를 표한 망궐례 악몽 떠올라
정규재 대표 겸 주필
정규재 대표 겸 주필

문재인 대통령의 세계관은 이해하기 어렵다. 논란이 많은 친중이나 친북적 성향 문제라면 더욱 그렇다. 평창은 문재인 대통령의 재촉 아래 '평화라는 간판의 구성적 프레임속에서 개막되었다. 국민들은 한동안 평화라는 이름의 괴이쩍고 저질스런 가면극을 보면서 뒤죽박죽의 비현실적 감정을 실감해야 했다.

어제 설날 아침에 전해진 한국 대통령의 중국인에 대한 새해인사도 그런 사례다. 뜬금없고 기이한 메시지였다. 중국 황제에게 억지 인사를 올려야 했던 그런 시절도 아닌데 왜 유독 중국인들에게만 그런 새해 인사를 올려야 하는 것인지 놀라게 된다. 하고 많은 우방의 국민들이 많은데, 왜 하필 중국을 택해 "마음을 나누고 우정을 키우자"거나, "오랜 시간 중국과 한국은 문화와 전통을 함께해오며 닮아왔다느니"하는 등의 새해 인사를 건네야 하는지부터가 궁금하다.

중국인의 무엇이 한국인과 닮았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중국인들이 무엇에 대해 한국인과 부분 집합을 이룬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중국은 우선 세계 보편의 가치인 민주주의를 국가 체제의 기초로 삼는 나라가 아니다. 역시 보편의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는 것도 아니고, 이웃한 나라들과 우호적 선린관계를 쌓아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서 소위 촛불 혁명의 ''짜도 못 꺼내고 돌아와야 했던 것이 바로 엊그제다. 민주화같은 이야기를 구심적 가치로 놓고 이웃한 국가들과 동지적 관계를 키워가는 것도 아니다. 시장경제의 호혜적 우정 관계도 걸핏하면 거부당하기 일쑤다. 사드 보복은 그런 극명한 사례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체 무엇을 근거로 중국과의 우정을 말하는 것이며 그것도 새해 아침부터 온 국민의 속을 다 뒤집어 높으며 중국인 친구들에게 굳이 새해 인사를 건네야 하는 것일까. "중국 선수들의 선전에 기뻐하고 계시냐"는 인사는 또 무슨 해괴한 수사인지 알 수 없다. 아니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나라가 중국 하나뿐일 리가 없다. 개최국 대통령의 참가국 국민에 대한 인사라면 결코 따 쟈 하오?”로 시작할 수가 없다. 왜 중국이 한국인의 특별한 새해 인사를 받아야 하나.

현대판 조공국을 자처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체 이 무슨 잠꼬대라는 것인가. 옛날 조선시대에나 어울릴듯한 이 언행은 대통령의 친중 사대주의가 뼈에 새겨진 것이라는 의문까지 갖게 만든다. 아니, 이웃으로 따지면 일본국민도 있고 미국민도 있고 러시아국민도 있고 평창 참가국민으로 따지면 무려 92개의 지구촌 국가들이 모두 포함되는데 왜 하필 중국이라는 말인가. 우리처럼 설(구정)을 쇠는 나라라고 주장하려는 것인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도 설을 쇤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인터넷 망인 '인민망'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근황을 전한 적이 있지만 이는 박근혜 대통령 자서전이 15만부나 팔렸고 많은 네티즌 팬들이 한국 대통령에게 개인적 인사를 해온데 대해, 수신자가 한정된 답장 형식이었을 뿐이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국영방송인 cctv를 통해 국민을 대표하는 형식으로 새해인사를 건넨 것과는 전혀 다른 사례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소위 중국 전승절에 천안문 성루에 올라 국민들을 망신시킨 것에 대해서는 적지않은 논란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한술 더 뜨고 있으니 기이하고도 한심하다.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려던 중국 군벌을 끌어들이면서 이 땅을 청일전쟁의 피바람으로 몰고 갔던 민비같은 여자가 졸지에 명성황후로 불리는 시대가 되었으니 친중사대파의 골수에 썩은 정신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중국에 국빈으로 가서 연이어 몇 회의 식사를 혼밥으로 채우면서 국민들에게 창피를 주더니 이 무슨 거듭되는 망언인지 모르겠다.

중국에 가서 인용한 고전이 삼국지 수호지였던 전례를 새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대저 삼국지연의란 무슨 책인가. 상대방을 절묘한 책략과 치밀한 사기로 함정에 끌어들이는 모략과 술수로 도배질 되어 있는 그런 책이다. 잘해야 처세술이요 선의 아닌 악의를 정당화하는 것을 가르칠 뿐인 삼국지같은 소설책에 무슨 정치와 대의가 있고 철학이 있고 이념이 있다고--! 한국 대통령이 중국서 인용할만한 책이 '처세의 서'이라는 '삼국지연의' 수준 밖에 안 된다는 것인가?

조선시대에는 해마다 정초에 正朝使라는 이름의 사신을 보내 중국 황제에게 공물과 함께 인사를 올려야 했다. 사신과는 별도로 따로 임금이 직접 중국에 절하는 망궐례를 올렸고 대보단이나 만동묘다 해서 죽은 중국 황제를 위해 사당을 만들기도 했다. 바다를 모르고 세계가 둥글다는 것을 모르고 지식의 폭발을 몰랐던 시대에나 가능하던 일이었다. 당시 정2품이 하던 일을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 직접 흉내 내자는 것인가.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지금 중국에서 농사 월력이라도 받아오자는 것인지 문재인 대통령은 간단한 해명이라도 내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에 무슨 가르침을 중국으로부터 받들었는지?

대통령의 행동은 국민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것이다. 부디 현대 한국인의 지적 수준과 도덕적 역량에 그 행동의 수준을 맞추어 달라

정규재 대표 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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