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합뉴스TV, YTN 등 방송사, 정경심 얼굴 알아볼 수 없도록 모자이크·블러 처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씨가 23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가운데 이를 생중계한 방송사들이 정 씨의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경심은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서관 2층 출입구에 도착했다. 정 씨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조 전 장관 일가 논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57일 만이다. 

그간 정 씨는 일곱 차례에 걸친 검찰 출석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법원에 도착한 정 씨는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답변 후 영장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올라갔다.

정씨가 찍힌 사진들은 일부 기사 등을 통해 노출됐지만, 이를 생중계한 SBS, 연합뉴스TV, YTN 등 대다수의 주요 방송사들은 대부분 정경심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모자이크·블러 처리를 했다.

반면 대다수의 방송사와 언론들은 이날 새벽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모습은 그대로 공개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포토라인에 선 피의자의 얼굴을 방송사들이 모자이크나 블러 처리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한 언론에 따르면 모자이크 처리는 정 씨 측의 요청이 아닌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NS 등에서는 '특혜 덩어리',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 충성을 하냐' 등의 비판이 일고 있다.

정경심은 ▲입시비리 ▲사모펀드 ▲증거인멸 등과 관련한 11개 혐의를 받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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