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연 등 4개 단체, 24일 나 교장과 교사들을 '교원의 정치중립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 예정
이경자 전학연 대표 "학생들의 사고를 통제하고 좌파 사상 주입하는 행위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 ‘좌편향 정치사상’ 강제 주입한 인헌高 상대로 '특별장학' 착수
인헌고 재학생들이 모인 학교수호연합의 감사 청원에 따른 조치
서울시교육청 “사실관게 파악해 감사 여부 등 결정하겠다”

서울특별시교육청 로고./연합뉴스

좌파 편향적 교육 문제로 비화한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사태와 관련해 24일 기자회견을 앞둔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 등 4개 단체가 사태 책임자인 나승표 인헌고 교장 등을 ‘교원의 정치 중립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경자 전학연 대표는 이날 “교육의 중립성을 저버린 인헌고 정치 교사들과 교장을 고발하는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념의 한 편에 서서 학생들의 사고를 통제하고 좌파적 사상을 주입하는 행위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인헌고를 상대로 현장조사 성격의 '특별장학'을 실시했다. 교사들이 좌파적 사상을 학생들에게 강제로 주입해왔다는 ‘학교수호연합(학수연)’의 청원서를 제출받은 데 따른 조치다. 지난 18일 교내 사상 독재 실태를 고발한 학수연은 인헌고 재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상 자유가 보장되는 학교를 원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이 오전 8시부터 인헌고에 담당자 수십 명을 보내 특별장학을 시행하고 있다. 전날 학수연이 제기한 교사들 주도의 정치편향 교육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실관계를 파악해 감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작지원청도 “오늘 실시한 장학 결과를 보고 나서 후속 처리를 할 계획”이라면서 “교사들을 어떻게 징계할지는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사실 확인이 되면 원칙대로 하겠다”고 했다.

지난 18일 학수연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학교 실태를 폭로했다. 인헌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통제하며 반일구호를 외치게 하거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혐의 기사는 모두 가짜뉴스라고 말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우파진영은 멍청하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경제분야를 칭찬하는 학생을 일베로 몰아세웠다. 이 모든 일은 나승표 인헌고 교장의 묵시 하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수연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인헌고 정문 앞에서 지금까지 학생들이 받은 피해 사례와 정치 교사의 명단을 공개하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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