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연, 지난 18일 미대사관저 월담 이후 수사 이뤄지자 잇달아 규탄 집회
성명서 "중간고사 앞둔, 아르바이트 가야 하는 평범한 대학생들...구속영장 발부 강력 규탄한다" 궤변
19명 중 4명만 구속한 법원에도 '뒷말'..."감옥갔다와야 그 바닥에서 훈장 받은 것이니 탄탄대로"

주한 미대사관저 난입 대진연 회원들 감싸기에 나선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사진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주한 미대사관저에 난입했던 친북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석방 탄원이 7379건의 응답으로 마감됐다.

22일 대진연 공식 페이스북에는 회원 석방 탄원 응답 수가 적힌 사진과 함께 “탄원서를 작성해주시고 공유해주신 국민여러분 정말 감사드린다”며 “비록 4명의 동지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지만 저희는 4명의 동지가 석방되고 이 땅에 자주와 평화가 올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진연은 지난 18일 오후 2시50분경 서울 중구 주한 미대사관 관저 앞에서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는 등 플래카드를 들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규탄했다. 이후 월담까지 하며 대사관저를 침입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 중 7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경찰 신청과 같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명재권・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이들 중 4명에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대진연 측은 회원들이 경찰에 체포된 직후인 지난 19일부터 각 경찰서 등에서 석방요구집회를 벌여왔다. 21일 페이스북 등에 공개된 ‘4명 대학생에게 구속영장 발부 강력 규탄합니다. 미군지원금 6조원 증액 반대 투쟁을 더 열심히 벌여나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규탄 성명에는 “이 대학생들은 중간고사를 앞둔, 아르바이트를 가야 하는 평범한 대학생들입니다. 이들의 투쟁은 공개적이었고, 떳떳했습니다. 어디로 도주한단 말입니까. 또 어떤 증거를 인멸한단 말입니까”라며 “그동안 미국은 우리의 우방국이라고, 동맹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우방국이 남의 나라에 군대를 주둔시킨다는 명목으로 혈세 6조를 강탈해 갈 수 있습니까. 국민 여러분, 저희와 함께해주십시오”라며 규탄 및 석방 촉구 탄원에 동참해줄 것을 독려하는 내용까지 적혔다.

한편 회원 일부만 구속한 서울중앙지법 판결에도 시민사회계 ‘뒷말’이 이어진다.  “과거 미 대사관 월담해 넘어갔던 사람들이 현 정권 핵심” “감옥갔다와야 그 바닥에서 훈장 받은 것이니 (저 회원들은) 탄탄대로일 것” “좌파 인턴과정” 등이다. 앞서 명 부장판사와 송 부장판사는 주거 및 가족관계와 전과관계 등을 종합할 때 7명 중 3명에 대한 구속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사유를 내놓은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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