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숙, 캠코의 빚 독촉에 “128억 빚 갚을 능력 없다”...7개월 뒤 차남 전처 명의로 부동산 구입
조 전 장관 일가, 웅동학원 측 캠코의 100여차례 독촉 전화 제대로 응답 안 해

웅동학원·중학교 압수수색 마친 검찰./연합뉴스
웅동학원·중학교 압수수색 마친 검찰./연합뉴스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2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친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캠코의 압류를 피하려고 차남 아내(이혼) 명의로 해운대 빌라를 차명 구입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압류하겠다”고 밝혔다.

문 사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이사장이 캠코로부터 진 128억의 채권추심을 피하기 위해 차남의 전처 명의로 부산 해운대 우성빌라를 구입했으며, 이는 위장이혼을 통한 ‘강제집행 면탈’에 해당한다고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장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문 사장은 “그러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캠코에서 추심할 수 있다”며 “법적으로 검토하겠다” 밝혔다. 캠코에서도 박 이사장이 채권추심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 차명 보유로 재산 은닉했을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성 의원에 따르면 캠코는 웅동학원 채권 44억원(원금 9억원, 이자 35억원)과 동남은행으로부터 넘겨받은 웅동학원 채권 84억원(원금 35억원 중 부동산 경매로 21억원 회수, 이자 70억원) 등 128억원 채권을 조 전 장관 일가와 웅동학원으로부터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캠코는 이들에게 2014년에서 2019년 사이 100여차례에 이르는 독촉 전화를 했지만, 연대보증인으로 돼 있는 조권씨를 포함해 누구도 캠코의 연락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박 이사장은 2014년 5월 단 한 차례 캠코의 연락을 받고선 남편의 사망 사실을 통보한 뒤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7개월 뒤 박 이사장은 차남의 이혼한 전처 명의를 통해 부산의 해운대 빌라를 2억7000만원에 구입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