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에서 협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현실적인 시각”

스톡홀름 미북 실무협상 결렬 이후 미국 정가에서 비핵화 협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19일 VOA에 따르면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미북 비핵화 협상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이달 초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태도를 근거로 제시했다.

리스 전 실장은 VOA에 “미국은 협상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추가 협상이나 조언 등이 필요한지 결정하는데 필요한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은 실무협상 결렬 후 ‘미국이 빈속으로 나왔다’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으며 이번 협상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시간낭비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미국은 그동안 뉴욕채널이나 해외 대사관 등을 통해 원할 때마다 북한과 대화를 해왔다”며 대화가 부족해 협상에 진척이 없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리스 전 실장은 “현 상황에서 협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곧 현실적인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사운슬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노력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지적하며 앞으로 협상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매닝 연구원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번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리고 북한에 건넬 제안을 발전시키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는데 북한은 하루 만에 협상장을 나가버렸다”고 했다.

안보·평화 분야 비영리 외교정책기구인 디펜스 프라이오리티(Defence Priorities)의 대니얼 디페트리스 연구원은 북한전문 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스톡홀름 협상 결렬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북한에 적대적이었던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되면서 미국이 실무협상에서 좀 더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결렬이었다”고 했다.

그는 “볼튼 전 보좌관의 경질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핵 협상에서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비건 대표가 북한 측에 미국이 선의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의지가 있다고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 분석관도 38노스에 기고문을 통해 “앞으로 몇 달 안에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근접할 것”이라며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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