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양심에 따라 정당한 목소리 낸 것...미국 눈치보지 말고 7명 모두 무죄석방하라”
민중당 김은진 대표 “문정부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중단하고 미군철수를 요구하라”

대진연이 21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미국 대사관을 무단 침입한 대학생 7명에 대한 무죄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페이스북 캡처)
대진연이 21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미국 대사관을 무단 침입한 대학생 7명에 대한 무죄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페이스북 캡처)

주한 미국대사관저를 불법침입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친북성향 대학생 단체인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 7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대진연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정문 앞에서 무죄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진연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국대사관저의 담을 넘은 대학생들은 “양심에 따라 정의롭게 행동한 것”이라고 강변하면서 무죄석방을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미대사관저 무단침입 과정에서 경호원과 경찰이 폭력진압과 인권침해를 가했다며 법원을 압박했다.

대진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사관 담을 넘은 19명 중 무려 7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지나친 남발”이라며 “‘주동자로 보인다’ ‘나이가 많다’는 억측으로 원칙도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양심에 따라 정당한 목소리를 낸 대학생들을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진연 소속 대학생 19명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국 대사관저를 무단 침입한 후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고 농성했다.

대진연은 “억지스런 영장청구는 미국 눈치보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해리스에게 굽신거리며 ‘우리는 7명이나 영장청구했으니 노여움 풀어라’라는 식의 제스처를 보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 대학생들이 이 땅의 자주를 위해 몸을 던져 담을 넘을 때 경찰은 우리의 주권을 미국에서 갖다 바치고 있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당 김은진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원은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미국이 지난 70년 동안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고 마음대로 무기를 팔아먹고 이 땅을 군사기지로 만들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며 “대사이기를 포기하고 총독놀음에 취한 해리스 대사를 가만둬서는 안 된다”주장했다.

김 공동대표는 “우리 민중당은 대학생들의 의롭고 상식적이며 지극히 정당한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문재인 정부에 요구한다. 지금은 ‘어떠한 경우에는 외교공간에 대한 위해와 공격은 용납될 수 없다’는 따위의 정신나간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다. 국민의 분노를 받들어 대한민국의 주권을 농락하는 해리스를 즉각 추방하라. 또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미군철수를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3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대진연 회원 7명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다. 법원에 따르면 이들 중 1명은 송경호 부장판사, 나머지 6명은 명재권 부장판사가 피의자 심문을 맡았으며 구속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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