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철수 이행했지만 종종 터키군 공격받았다고 주장
휴전 120시간 지나면 터키군 폭격 재개 가능하기 때문...지역 내 쿠르드족 완전소탕 목적인 듯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 라스 알-아인./AP=연합뉴스

쿠르드족이 이끄는 시리아민주당(SDF)이 미국과 터키 간의 휴전 협정에 따라 북동부 국경 지역 라스 알 아인에서 20일(현지시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민주군은 터키가 국경을 따라 안전지대로 설정한 폭 30킬로미터 길이 480킬로미터 지역에 있는 쿠르드족을 철수시켰다. 터키는 120시간 내에 쿠르드족이 안전 지대에서 완전히 철수하지 않으면 군사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 밝힌 상태다.

키노 가브리엘(Kino Gabriel) 시리아민주군 대변인은 20일 “우리는 모든 병사를 라스 알 아인에서 철수시켰다”면서도 “그러나 터키군은 휴전이 만료되면 폭격을 재개하기 위해 우리의 철수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주말 동안 터키군이 라스 알 아인을 통제하기 위해 포격과 총격을 쿠르드족에 가했다"며 "휴전이 발표된 이래 민간인 20명과 병사 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터키 국방부는 쿠르드족의 철수를 방해한 적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이어 미군이 안전지대에서의 시리아민주군의 중화기 무장을 해제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터키는 라스 알 아인으로 55대의 차량 수송대를 보낸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휴전 합의를 통해 터키에게 국경 지역을 넘겼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터키는 수년 동안 라스 알 아인을 포함해 시리아와의 국경 지역을 탐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비난받는 공습을 감행했음에도 미국의 보장 하에 해당 지역을 통제하게 됐다. 미국은 터키에 가한 경제제재도 전부 풀어줬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미국을 원조하며 시리아 내에서 종교 테러집단 IS를 소탕했으며, 이를 통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점거하게 됐다. 그러나 터키는 시리아민주군의 일부인 쿠르드족 민병대(YPG)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오래도록 시리아-터키 국경에 걸친 안전지대를 요구해왔다.

터키 정부는 쿠르드족 민병대가 쿠르드족 노동자당과 관련돼 있다고 추정한다. 쿠르드족 노동자당은 지난 40년 간 터키 내의 자치 지역을 요구하며 터키인 4만여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침공한 후 쿠르드족은 오랜 적대 관계였던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동맹을 맺기도 했다. 전쟁이 대규모로 확전될 것을 우려한 미국은 지난 16일 펜스 부통령과 사절단을 터키에 보내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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