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中세력이 일으킨 폭력 사태에 휘말리나?...민주 인사들 향한 백색 테러 속에서 시위 진행돼
시위대 中계열 상점들 셔터 부수고 들어가 기물 파손...샤오미·中은행·베스트마트360 등
지하철역 14개 이상 운행 중단...시위대 내부로 침입해 방화사건 일으킨 때문
침사추이 경찰서 문에 휘발유폭탄 던지기도...경찰은 물대포로 즉각 대응

'홍콩 경찰이 짐승처럼 사람을 죽인다'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홍콩 시위대./
'홍콩 경찰이 짐승처럼 사람을 죽인다'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홍콩 시위대./EPA=연합뉴스

홍콩 시위대가 경찰과의 대치 중 휘발유 폭탄을 던져 중국 본토와 관련된 상점들과 은행, 지하철(MTR)역 그리고 경찰서를 방화·파손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 대포 등을 발사하며 강력하게 대응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는 경찰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로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인권전선 추산 35만명이 모인 시위는 홍콩의 도심지인 침사추이 대로를 가득 메웠으며 평화롭게 이뤄졌다. 그러나 오후 3시부터 도심 곳곳에 퍼진 일부 시위대가 사건사고를 일으켰다.

이들은 구룡반도 주요 도심지를 따라 바리게이트를 설치하고 진압에 나선 경찰을 향해 벽돌을 던졌다. 그리고 주변으로 빠져나가 몽콕에 있는 샤오미 상점, 중의약 전문점인 동인당 지점에 불을 놓았다. 역시 중국계열인 베스트마트360에서도 셔터를 부수고 들어가 내부를 파손시켰으며, 중국은행 ATM기를 박살내고 출입구에 휘발유 폭탄을 던졌다. 한 시위대는 전기톱으로 폐쇄회로(CC)TV를 잘라내기도 했다.

또한 시위대 일부는 14개 이상의 지하철역으로 침투해 기물을 파손시키고 방화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지하철 운행은 8시간 동안 마비됐다. 또 다른 시위대는 침사추이 인근 경찰서 출입문에 휘발유 폭탄을 던져 방화를 발생시켰다.

침사추이 경찰서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홍콩 시위대./연합뉴스
침사추이 경찰서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홍콩 시위대./연합뉴스

이처럼 시위가 과격한 양상을 띠기 시작한 것은 친중 성향의 정체불명 괴한이 시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백색 테러를 감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친중 성향의 정체불명 괴한에게 지미 샴(岑子杰) 민간인권전선 대표가 쇠망치 테러를 당했다. 지난 6일에는 한 택시기사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2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중국 공산당원은 택시기사에게 8700만원에 달하는 격려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시위를 옹호하는 민주 인사들이 연쇄 폭행 테러를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경찰은 곧 최루가스로 시위대 세력을 분산시켰다. 그리고 시위대를 향해 파란색 염료가 섞인 물 대포를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구룡반도의 한 이슬람사원의 대문과 계단 일부가 파랗게 물들어 이슬람 종교인들의 비난을 샀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실수였다”고 하면서 나중에 청소 및 정화 작업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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