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학 뗀 北의 '폭력 축구'...이게 끝이 아니다? 권경원, 도청 당했다는 사실 털어놔
"호텔 방에서 커튼 걷고 창문 열어 밖 구경...점심 먹고 오니까 커튼 열리지 않게 장치 되어 있어, 좀 놀랐다"
文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도 주한외교단 초청해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운운
여론 들끓어...한 네티즌 "뭐 하루 이틀인가? 문재인 정권 '평화쇼' 믿다간 '골'로 간다"

문재인 대통령(右),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右),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저질'도 이런 저질이 없다. 북한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격투기인지, 축구인지 모를 상식 밖 폭력 행위를 일삼은 데 이어 도청까지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권경원(27, 전북현대)은 20일 포항스틸러스와의 K리그 경기가 끝난 뒤 축구전문 인터넷 매체 인터풋볼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청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저도 솔직히 도청을 당했다. 신기했다"며 "호텔 방에서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 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점심 먹고 오니까 커튼이 열리지 않게 장치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좀 놀랐다"고 했다.

권경원은 "커튼이 더 이상 열리지 않도록 고리가 강하게 걸려있었다. 저희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룸메이트인 (김)영권이 형과 서로 말조심했다"고 말했다.

사실 북한의 축구선수 도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평양에서 아시안컵 여자축구 예선전을 치른 이민아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호텔에서) 혼잣말로 '수건 좀 갖다 주세요'라고 외치자 5분 뒤 청소하는 분이 수건을 갖다주셨다"며 도청 경험을 고백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18일 청와대에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지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환경이 극적으로 달라진 것도 전적으로 국제사회의 협력 때문"이라며 "평창으로 모아주신 평화와 화합의 열기가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은 역대 최고 '벽창호' 대통령인 것 같다며 북한에 분노하고 있는 민심(民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평화', '서울·평양 올림픽' 등을 부르짖는 걸 보면 이제 무서울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여론 역시 들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게 나라인가? 폭력, 도청에도 한 마디 안 하고 있는 문재인을 봐라. 그렇게 참아서 얻는 게 평화라면 줘도 안 갖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뭐 하루 이틀인가? 문재인 정권 '평화쇼' 믿다간 '골'로 간다"고 경고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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