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열린 '일곱 번째 닥터헬기 출범식'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 (사진 = 연합뉴스)

종북(從北) 논란이 있는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으로부터 서울 중구 대사관저 침입을 당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트위터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해리스 대사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 대사관저 난입 사건은) 서울 중심부에서 13개월 만에 두 번째 일어난 사건으로 이번에는 시위대가 억지로 내 집에 들어오려 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19명이 체포됐다.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 해준 대사관 경비대와 경찰에 감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미국식 입장 표명으로, 직접적 항의는 하지 않으면서도 공개된 레토릭에 진의(眞意)를 숨긴 셈이다. 미국의소리(VOA)는 “우회적으로 불편함을 내비쳤다“고 해석했다.

대진연 회원 20여명이 대사관저 난입을 꾸미고 실행할 동안, 해리스 대사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도중 해리스 대사는 당황한 표정을 지은 뒤 문 대통령보다 행사장을 먼저 떠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공동 주거침입 위반을 혐의로 대진연 회원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들 중 7명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오는 21일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다만 이 중 6명에 대한 담당 판사가 범죄 피의자 조국 동생 조권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던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인 만큼,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난동 사건에, 외교부는 정식 사과는 없이 “공관의 안녕을 교란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는 우려 표명에 그쳤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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