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前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북한은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 확신
트럼프 대통령 향해 "모든 우호적 편지와 사진 촬영에도 북한은 우리 친구 아니다"
"단호한 행동 취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미국 도시로 날아올 핵무기 갖게 된다"...정책 전환 필요성 강조
北, 부시 전 대통령 때부터 ‘레짐 체인지’ 주장해온 볼턴에게 상당한 적개심 갖게 돼

존 볼턴 전(前)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비핵화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고 앞으로도 절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대대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북한은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North Korea will never give up their nuclear weapons. Period)”라고 잘라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으로는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입장을 수차례 표명한 바 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여러 세미나에 참석한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및 이란과 협상을 벌이는 것을 두고 “결국 실패할 운명”이라고 평가했다. 궁극적으로 북한과 이란이 경제 제재 완화 협상만을 원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 서한에서도 “아마도 인기 있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그 모든 우호적 편지와 사진 촬영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며 (앞으로도) 절대 아닐 것”이라면서 “미국이 좀 더 단호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점점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이 북한의 전략에 말려들게 될 경우 비핵화를 위한 시간만 허비하게 된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그는 “결국은 미국 도시들로 날아올 수 있는 핵무기를 (북한이)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경질됐다. 그는 ‘슈퍼매파’로서 북한에 대해 ‘리비아식 모델’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각차가 벌어지면서 그는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됐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이 가장 적개심을 갖고 있는 미국 정부 인사다.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북한에 대한 초강경 압박을 넘어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 정권 교체)’까지 거론해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에 대해 '안보파괴보좌관', '인간오작품',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 '전쟁광' 등으로 부르며 극도로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 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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