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자력갱생' 주장하는 北..."민족적 자존심, 혁명의 사상적 정신적 핵"
요즘 부쩍 '자력갱생' 주장하는 北..."민족적 자존심, 혁명의 사상적 정신적 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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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우리민족끼리, 이틀 걸쳐 '민족자주' 강조..."굶어죽고 얼어죽을지언정 버리지 말아야 할 명줄"
北 경제, 2017년부터 '역성장'...최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등에 국력 쏟으며 민생 외면하는 듯
우파 자유시민들 "자력갱생은 일제-中共 구호지만 지금은 北만 사용...조선의 후예들엔 뼛속 깊이 고립폐쇄 사고"
"자력갱생 부르짖은 中共 대약진운동 결국 실패...현재 정권 잡은 운동권 인사들도 '자력갱생' 심취했을 것"
2017년 2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2017 와글바글 장마당'행사에서 탈북 대학생들로 구성된 공연팀이 꽃제비들의 생활을 다룬 재연극을 선보이는 모습(좌)과 지난해 9월19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내외가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우). (사진 = 연합뉴스)
2017년 2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2017 와글바글 장마당'행사에서 탈북 대학생들로 구성된 공연팀이 꽃제비들의 생활을 다룬 재연극을 선보이는 모습(좌)과 지난해 9월19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내외가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우).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내부 경제파탄을 외면하는 듯 ‘민족자존’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0일 ‘자주로 존엄높고 자력으로 비약하는 위대한 나라’라는 논평을 내놓고 “거대한 경제력과 재부를 들먹이는 나라들이 한번의 압박이나 제재를 당해도 국가존립의 기둥이 휘청거리는 희비극이 벌어지는것은 바로 자체의 힘으로 모든것을 해결해나가려는 신념과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자기의 힘이 없이는 결코 제 운명의 주인이 될수 없으며 나라와 민족의 운명도 존엄도 지킬수 없다는것이 현 세계의 실상”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혁명앞에 그 어떤 도전과 난관이 가로놓인다고 하여도 우리 국가와 인민의 근본리익, 자주적존엄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티끌만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는다는 백절불굴의 신념과 의지, 우리의것, 우리 식이 제일”이라며 “주체조선의 모든것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우리의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민족적자존심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혁명령도에 관통되여있는 사상정신적핵”이라는 궤변을 내놨다. ‘자주’ ‘자력’ 등 ‘자존심’을 내세우며 내부 경제파탄으로 인한 분열을 다스리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4월 이래 ‘자력갱생’을 북한 체제가 앞으로 구현해야 할 총체적인 방향으로 격상시켰다. 이후 북한은 각 관영매체를 통해 전 주민・전국을 일색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26일 발표한 ‘201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년(2017년) 대비 4.1% 떨어졌다. 2017년 또한 3.5% 역성장했다. 이는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 -6.5%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과 비슷한 기록이다. 이같은 경제 역성장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개발하는 데 국력을 쏟아 농립어업・광공업・제조업 등 감소가 두드러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일 스웨덴 미북 실무협상 결렬 이후로는 자력갱생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전날(19일)도 “우리에게 있어서 민족자존은 자기에게 있는 것을 다 팔아도 절대로 팔지 말아야 하며 굶어 죽고 얼어 죽을지언정 버리지 말아야 할 명줄과 같은 것”이라며 “눈앞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일시적인 타개책이 아니라 사회주의 완전 승리를 이룩할 때까지 꿋꿋이 걸어 나가야 할 길이 바로 민족자존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우파 자유시민들은 “한국에도 이같은 구호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자조를 내놓는다. 한 시민은 20일 페이스북에 “자력갱생은 일제 말인 1930년대 농촌 개조운동 구호로 나중에 중국 공산당이 반제 반봉건 슬로건으로 차용한 것”이라며 “‘자력갱생’이라는 말은 북한만 사용한다. 조선의 후예들에게는 뼛속 깊이 새겨져 있는 고립폐쇄 사고방식의 상징”이라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자도 20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세계화와 자본주의가 성숙한 2019년 ‘자존심이 밥먹여준다’는 궤변을 믿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공산당이 1958년부터 대약진운동을 펴며 자력갱생을 부르짖었고 김일성은 이를 모방했지만, 대약진운동은 실패로 끝났다.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운동권 출신 인사들도 과거 북한 사상 등을 공부하며 ‘자력갱생’ 등 구호에 심취한 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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