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하' 이유로 당직 직위해제 중징계..."손학규 사당화" 반발 커져
지난달 최고위원 직무정지된 하태경 "孫, 조국보다 더 염치없는 정치인"
"후배들 다 잡아먹은 孫 폭정, 대응가치 없어...새로운 길 개척 불가피" 시사하기도

사진=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바른미래당 '손학규 지도부' 측 윤리위원회가 최근 지도부 퇴진파인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 비하'를 이유로 당직 직위해제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앞서 18일 바른미래당 윤리위는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해 '당직 직위해제' 결정을 내렸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윤리위는 또 이 최고위원과 같은 옛 바른정당계의 현명철 전 전략기획본부장과 권성주 전 혁신위원에 대해 '손학규 대표 비난'을 이유로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과 경고의 징계를 의결했다.

당직 직위해제 조치는 당헌·당규상 제명·당원권 정지 다음의 중징계에 해당한다. 이로써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격과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모두 박탈당하게 됐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 징계 의결은 최고위원회 '보고' 사항으로 최고위 추가 의결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 이 최고위원의 징계는 오는 월요일(21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 보고를 거치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이미 퇴진파가 별도 지도부 격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모임을 꾸려 두쪽 나 있는 바른미래당에선 내홍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 최고위원은 18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입장문을 내 "손학규 대표가 임명한 윤리위원장이 이끄는 윤리위에서 바른정당 출신의 인사들에게 꾸준히 징계를 하고 있는데 사당화(私黨化)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10% 지지율 약속을 국민에게 하고 식언을해서 당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 만큼의 윤리적 지탄을 받을 행위가 또 있겠나"라면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덧붙였다. 

같은 바른정당계로서 먼저 지난달 손학규 지도부로부터 '직무정지' 징계 철퇴를 맞은 하태경 최고위원도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는 안철수-유승민이 만든 정당을 완전히 말아드셨다"며 "작년 당대표 경선 때 후배들 밀어주는게 본인의 마지막 사명이라고 해놓고 결국 후배들 다 잡아먹었다"고 성토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당대표의 폭주로 사당화 하면 견제 불가능한 것이 한국 정당 구조다. 손 대표의 연이은 징계와 폭정으로 바른미래당의 '바른'도 '미래'도 모두 날아갔다"며, 손 대표에 대해 "막상 겪어보니 조국(전 법무장관) 보다 더 염치없는 정치인이었다. 조국은 손대표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국의 폭주는 국민이 막았는데 손 대표의 폭주는 관심대상도 아니어서 더 서글프다. 그 폭정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맞설만한 가치가 없어 이제는 힘들어도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 않을수 없다"며 "구시대 정치를 뒤집어 없고 새정치를 여는 것이 힘들어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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