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 핵심은 북핵폐기…정권만 北변호인 자처"
"귀족노조 챙기기...좌파정책에 기업탈출·일자리 소멸"
"MB 시절 김정일 '핵 인정' 요구 거부해 정상회담 결렬"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군…경남, 洪지사 재신임 선거"

문재인 정부가 북한 김정은과의 방북(訪北) 회담 추진을 위한 여론몰이를 지속하는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핵과 인권 이야기는 한 마디도 꺼내지 못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일갈했다.

홍준표 대표는 설 연휴 하루 전인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가 북한의 핵무기와 인권상황을 염려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만 앞장서서 북한의 변호인을 자처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의 핵심은 '북핵 폐기'에 있다"고 지적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명 '평양올림픽' 논란에 대해서도 "세계인의 축제가 돼야 할 평창 올림픽을 인공기가 펄럭이는 북한의 체제 선전장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비판한 뒤 "지금 많은 국민들은 이 정권 핵심에 있는 좌파세력과 주사파들에 의해서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경제 문제에 관해서도 "지난달부터 우리 기업들과 국민들의 삶의 현장을 살피고 다녔지만 많은 분들이 '갈수록 더 어렵다'고 말씀했고, '희망 찾기가 힘들다'고 하소연 하셨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기업 옥죄기, 귀족노조 챙기기 같은 이 정부의 잘못된 좌파 경제정책들로 인해서 기업들은 문을 닫거나 해외로 탈출하고 있고 청년들과 서민들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호황을 누리는 미국·일본 상황과 달리 "우리만 경제 역주행으로 국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올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올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홍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 답변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이명박(MB) 정부 시절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MB정부 시절 북한의 김정일이 정상회담을 조건으로 북핵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MB가 '용인할 수 없다'고 해서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김정일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통일되면 이 나라의 핵이 아니냐'는 논리로 핵을 용인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가 북핵 폐기 논의 없이 정상회담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여당발(發) 헌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여야 합의 없이 개헌을 한다"고 비판, 정부안(案) 발의 움직임이 이는 것에 대해서도 "자기 실정을 숨기기 위해서 개헌으로 국민 관심을 돌리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직격했다.

이밖에 6·13 지방선거에 관해서는 경상남도지사 선거 판세에 대해 "나가는 후보는 홍준표 재신임을 걸고 나갈 것"이라며 "과연 홍준표를 재신임하는지 안 하는지 그 결과를 나중에 보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후보는 전임 경남지사인 자신의 이름을 걸고 도전한다는 것이다.

경남지사 후보로는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윤한홍 의원이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 대표는 "윤한홍 의원은 내가 4년4개월 (도지사) 재직하는 동안 3년을 같이 했다. 실무책임자는 윤한홍 부지사(였다)"며 "그 업적에 대한 평가는 공동책임"이라고 했다.

최근 바른미래당 합당을 앞두고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거취도 이날 간담회에서 거론됐다. 홍 대표는 오세훈 전 시장의 서울시장 재등판설에 대해, 그도 후보군의 "원오브뎀(One of Them)"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오 전 시장에 대해 "우리당의 제일 중요한 자산 중 한 명이고 이 당을 이끌어갈 지도자감"이라며 "한번 선거에 실족을 냈다고 해서 그 분의 정치생명이 끝난 게 아니고, 얼마든지 우리 당에 활용할, 또 당을 위해서 헌신할 기회가 오면 몸을 던질 수 있는 분"이라고 재영입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명 '최순실 게이트' 재판과 MB 수사가 한국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한분(박근혜 전 대통령)은 출당, 한분(MB)은 탈당을 했다"며 "당과는 무관하다"고 양측 모두와 선을 그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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