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취임 후 '박정희 지우기' 작업...지역 시민 및 야권 반발로 계획 무산됐는데도 "특정세력이 정치적 이용" 궤변

당선 당시의 장세용 구미시장. (사진 = 연합뉴스)
당선 당시의 장세용 구미시장. (사진 = 연합뉴스)

경북 구미시 홍보영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는 등 행적 지우기를 일삼았던 장세용 구미시장이 사실상 항복선언을 내놨다. 장 시장은 박 전 대통령 관련 조직을 폐지하고 추도식을 불참하겠다고 선언해온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이다.

17일 구미시와 사단법인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 등에 따르면 장 시장은 오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헌화와 분향 등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참석하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 탄신제(11월14일) 참석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장 시장은 취임한 뒤부터 박 전 대통령 흔적을 지우려고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40년 이상 구미시 직제에 있었던 ‘새마을과’를 폐지하겠다고 나서는 한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의 용도를 바꾸겠다고도 했다. 아예 박 전 대통령을 영상이나 명칭 등에서 빼겠다고도 했다. 지난달 18일에는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장에서 나온 홍보영상에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뺀 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만 등장시키기도 했다. 

장 시장의 느닷없는 태세전환은 “우리만큼은 박정희 정신을 부정하지 맙시다”는 의견을 내온 지역 시민들 덕분이다. 자유한국당도 홍보영상 사건 이후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훼했다”며 항의성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 시장이 벌여온 박 전 대통령 지우기 작업은 모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장 시장은 태세를 바꾸면서도 “특정 정치세력이 문제를 너무 강조하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해 주민은 물론 국민 사이에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는 궤변을 내놨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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