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깨문', "심한 욕설 많이 받아,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손흥민 향해..."축구만 잘하지 정치 의식 부족하다" 궤변
지난 15일 평양에서 北과 카타르월드컵 예선 경기 마친 축구 국가대표팀, 17일 새벽 귀국
29년만의 평양 원정경기였지만, 無관중-無중계로 치러져 외신으로부터 "기괴한 경기"란 비아냥 듣기도
한 축구협회 관계자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몸서리쳐...대다수 정상적 네티즌들 "손흥민은 한국의 자랑, 수고했다"

문재인 대통령(右), 축구선수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右), 축구선수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극렬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일컫는 이른바 '대깨문'들이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손흥민(27·토트넘)까지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일각에선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대깨문'들이 사실상 미쳐버린 것 같다고 개탄했다.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카타르월드컵 예선 경기를 마친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새벽 귀국했다. 해당 경기는 29년만의 평양 원정경기였지만, 무(無) 관중·무중계로 치러져 외신으로부터 "기괴한 경기"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손흥민은 공항에서 경기 소감에 대해 "100%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어느 정도 몸싸움은 이해하겠는데 북한 선수들이 (다른 경기보다 더) 너무 예민하고 거칠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직접 부딪힐 상황이 별로 없어 북한의 전력을 말하기도 어렵다.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부상 위험이 너무 컸다. 축구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다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을 정도"라며 "심한 욕설을 많이 받았다. (어떤 욕설이었는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몸서리를 치기도 했다.

대다수의 정상적인 네티즌들은 '기괴한' 남북 대결에 대해 "손흥민은 한국의 자랑, 수고했다", "문재인은 북한을 3년 가까이 옹호했으면서 우리 자랑스런 태극전사들이 이런 대우를 받게 했나? 참 어이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평양 원정 무승부는) 한국 사람들은 격분했지만 여러 사람 목숨을 살린 경기"라며 "만약 한국이 이겼다면 손흥민 선수 다리가 하나 부러졌던지 했을 것"이라고 섬뜩한 말을 했다.

태영호 공사는 "10월 13일은 북한의 체육절로, 만약 (북한이) 축구에서 졌다면 최고 존엄(김정은) 얼굴에 똥칠하는 것"이라며 "(무승부 경기로) 김정은도 살고, 북한 축구 관계자들을 살렸고, 북한 선수들을 살렸고, 우리 팀(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살렸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깨문'들이 주로 활동하는 강성 좌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손흥민 발언을 두고 "축구만 잘 하지 정치 의식이 부족하다", "남북 평화에 기여는 못 할 망정", "그래서 (북한과)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이냐", "북한 나름대로 매너를 지킨 것"이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대한민국 사람인지, 북한 사람인지 알 수 없는 궤변이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조별예선 2차전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한 뒤 '돌발' 행동으로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당시 경기가 종료된 후 축구 대표팀 라커룸을 찾아 "손흥민 어디 있어?"라고 외쳤다. 손흥민이 축구 대표팀 최고 스타이기에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손흥민은 패배의 허탈감에 눈물을 펑펑 흘린 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다수 네티즌들은 ''쇼통령' 답다", "배려심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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