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 비공개로 엄수
수많은 팬들, 가슴 절절한 추모글..."잘 가요 예쁜 사람, 그곳에선 행복해요"

지난 14일 세상을 떠난 故설리의 생전 모습. (사진=설리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4일 세상을 떠난 故설리의 생전 모습. (사진=설리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가 가족, 동료들의 배웅 속에 세상과 작별했다.

17일 오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설리의 발인식이 비공개로 엄수됐다. 당초 모든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유족의 뜻에 따라 팬들의 조문 공간은 따로 마련했다. 팬 조문은 전날(16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설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고인과 '절친'으로 알려진 아이유, 구하라를 비롯해 신지, 공효진, 최자, 윤종신, 유아인 등 수많은 연예인 동료들이 고인을 추모했다.

설리와 그룹 에프엑스로 오랜 시간 함께 활동한 빅토리아, 엠버, 루나는 설리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기 위해 해외 스케줄 등을 뒤로하고 장례식장으로 모였다. 특히 빅토리아는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 중 설리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펑펑 울었다는 후문이다. 따로 소식이 들리지 않던 크리스탈 역시 3일 내내 장례식장을 지켰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크리스탈이 설리의 소식을 듣고 슬픔 속에 3일 내내 장례식장을 지켰다. 모든 절차를 함께했다"고 전했다.

수많은 팬들 역시 "잘가요 예쁜사람, 그곳에선 행복해요", "설리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으면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뭐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다음 생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더라. 다음 생이 있다면 하루를 살아도 편안하게 온전한 삶이 되는 그런 생이 되길 바랄게" 등의 가슴 절절한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한편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 20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연락이 안 돼 집을 찾아간 매니저가 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자택에선 유서로 보이는, 설리가 자신의 심경을 적은 메모장 등이 발견됐다.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듯 여러 심경을 적었다고 알려졌다.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는 맨 마지막 장에서 발견됐고, 날짜는 적혀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메모의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16일 경기 성남 경찰서에 따르면 설리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로부터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만한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경찰은 국과수의 구두 소견과 외부 침입 흔적 등 다른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점과 평소 설리가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주변 진술을 토대로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94년생인 설리는 2005년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 배우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SM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발탁돼 계약했고 4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09년 5인조 에프엑스 멤버로 데뷔했다. 설리는 가수 활동을 해오다가 2015년 에프엑스 탈퇴 의사를 밝히며 배우로 전향, 영화 '리얼'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웹예능 '진리상점'으로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 들어 설리는 배우이자 솔로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JTBC2 '악플의 밤' MC를 맡았고, 6월에는 첫 솔로앨범 '고블린'을 발표하며 단독 공연을 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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