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1984년 민간인 4명 '전두환 정부 정보기관 프락치'로 몰아...폭행은 안 했지만 '색출' 동참
피해자 전기동 씨, 유시민 두고 "피해자들은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데 반성을 모르는 사람"...의원 선거 허위사실 거론하기도
전 씨 "유시민 TV나올 때마다 그 때 기억 떠올라 괴로웠다...용서하기 싫다"

서울대 프락치 사건 당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대 프락치 사건 당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연루된 ‘서울대 민간인 고문사건’,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 피해자가 “유 이사장은 민간인을 프락치라고 오인해 감금폭행하고도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포장했다. (조국 옹호를 보고) 아직까지도 궤변으로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프락치 사건 피해자인 전기동 씨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락치 사건 당시 정황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운동권 학생들은 1984년 전 씨를 포함한 피해자 4명을 전두환 정부 정보기관 프락치라고 오판단, 이들을 불법감금하고 고문했다. 유 이사장은 폭행엔 가담하지 않았지만 피해자 소지품을 뒤지는 등으로 색출작업에 동참했다. 그는 당시 사건으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전 씨는 “피해자들은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데 (유 이사장은) 반성을 모르는 사람”이라며 “유 이사장이 지난 2003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선거 홍보물에 '이 사건 관련자들이 민주화 운동 유공자로 이미 명예회복을 하였다'고 적어 소송을 통해 바로 잡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전 씨는 당시 사건 정황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유 이사장이 피해자를 위해 구급차를 부른다고 주장했다는) 그런 말도 너무 화가 난다. 자기들이 피해를 입을까봐 그런 거지 나를 위해 한 행동인가”라고 했다.

유 이사장이 서울대 프락치 사건 당시 협박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 씨는 “판결문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피해자 소지품을 뒤져 신분을 확인하는 등 직접 프락치 색출작업을 했다. 유 이사장은 피해자들을 신문하면서 '계속 다른 말을 하면 나중에 두고 보자'는 등 협박성 발언도 했다”며 “유 이사장은 당시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집행위원장으로 이들을 말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전 씨는 사건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과 성이 같다는 이유로 가장 많은 폭행을 당했다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게이트가 나온 후 ‘검찰 유착설’ ‘과잉수사’ 등 잇단 망언을 내놔 여러 차례 각종 매체에 등장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한 패널의 성희롱 막말을 제지하지 않아 지탄받고 있다. 전 씨는 “유시민이 TV에 나올 때마다 그 때(서울대 프락치 사건) 기억이 떠올라 괴로웠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사건 관련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는 유 이사장에게 “35년 간 피해자들을 음해하다가 이제 와서 사과한다? 또 자기가 불리해지니까 사과하는 거지. 용서하기 싫다”는 말을 남겼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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