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TV 10만 구독자 기념 '구독자의 밤' 행사 열려
김문수 "훌륭한 컨텐츠임에도 구독자 수가 적어 아쉬워"..."100만명 될 때까지 도와주자"
젊은 우파 유튜버들 참석..."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노력, 이를 위한 자유가 침해받는 현실"
유튜브 영상에 노란딱지 붙는 것 심각...정규재 "본사인 구글이 관리 잘할 지 회의적"
구독자인 시민 발언이 행사 대부분 차지..."이승만TV 보면서 몰랐던 사실들 알게 됐다"
"'일본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배워...일본 비난해야 우리 정체성 만들어진다는 인식 버려야"

이승만학당이 지난 16일 이승만TV 10만 구독자를 기념하기 위해 '구독자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前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을 비롯한 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로 이승만TV 구독자들이 자리를 메웠다. 시민들은 이승만TV 구독자 수가 10만명을 넘어 100만명으로 늘어나길 바라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으로 인해 더욱 널리 알려진 저서, '반일 종족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 교장과 어릴 적부터 동창으로 서로 막역한 사이다. 이날 자리에서 김 전 지사는 "나는 학교를 떠나 운동권으로 갔고, 이영훈은 학교에 남아 학문의 길을 택했다"며 "그런데 이영훈은 정말 공부만 하더라. 그래서 동창회 한 번을 안나올 정도"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어 그는 "이영훈은 지곡서당을 나와서 한문도 잘하고, 부친의 교육 덕에 영어도 잘했다"고 이 교장을 칭찬하더니 "그런데 구독자가 10만명이다. 나는 20만을 넘었다. 오늘 사회를 맡은 팩맨은 30만 넘었다"고 말하며 폭소가 터져 나왔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승만TV를 구독해야 한다고 힘줘 말한 김 전 지사는 훌륭한 컨텐츠임에도 구독자 수가 적어 아쉽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제 친구지만 이렇게 죽기살기로 공부하는 학자는 정말 드물다"며 구독자 수와 저서 판매가 더욱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재차 말했다. 

끝으로 김 전 지사가 "오늘 여기 모인 사람 모두 100만 구독자될 때까지 조력해달라"고 말하며 연단에서 내려오자 우원재, 토순이 등 우파 유튜버들이 차례로 올라와 본인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기 위한 자유를 얻으려 고군분투하는 이승만학당 측과 시민들의 노력에 찬사를 표했다. 어부지리로 정권을 차지한 현 정부가 반대 목소리를 탄압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팩맨TV의 구자웅 씨도 동조했다. 구 씨는 "유튜브 영상에 노란딱지를 하도 붙여대길래, 한 번은 '조국 지지'로 읽히게끔 영상 키워드를 바꿔봤다. 그랬더니 노란딱지가 붙어 제한 걸렸던 것들이 바로 풀어지더라"며 "다시 내가 말하고 싶은대로 '조국 비판'이 되게끔 바꾸니, 10분도 안돼 훼방세력들이 노란딱지를 싹 붙였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도 유튜브가 영상에 노란딱지가 무분별하게 붙여지는 걸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정 대표는 "본사인 구글은 미국의 좌파 성향 회사로도 유명하다"며 "PC('정치적 올바름' 추구) 영향을 받은 곳이라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승만TV 측은 "올려놓은 영상 10개 중 2~3개는 노란딱지, 즉 신고가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구독자 정다영 씨의 무대 위 발언

이날 행사는 대부분 구독자인 일반시민들이 연단에 올라와 발언을 이어나갔다. 자신을 전북 전주 출신의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정다영 씨는 "아버지가 민주당 골수 지지자였고, 학교 선생님들도 좌경화 교육 일색이었다"며 "이승만TV를 보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됐다. 정치가 아닌 역사적 사실을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승만TV로 인해 생각이 바뀌었고, 역사관도 다시 바로잡을 수 있게 됐다"면서 "건국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하고, 또 이 대통령 재평가를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독자는 "학교에선 '일본이 만악의 근원이다', '오늘날 한국의 문제는 모두 일제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배운다"며 "일본을 비난해야 우리의 정체성이 온전히 만들어진다는 인식을 속히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번째로 무대에 오른 사람은 "일본을 그토록 미워했던 이승만 대통령을 공부하면 극일도, 친미도 모두 한국 발전의 원동력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건국과 부국의 토대를 놓은 이 대통령의 동상도 세워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예정된 밤 9시를 한참 넘기고서야 끝났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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