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정씨, 지난 6일 홍콩 시위대로 돌연 핸들 꺾어 돌진...바퀴에 사람 깔려도 질주
중상 입은 2명 중 1명은 두 발 심하게 뒤틀려 평생 장애 안고 살아가야 할 처지 놓여
시위대 참가자들 고의성 인지하고 정씨 집단 린치
中공산당원 등 정씨 찾아가 격려금 8천7백만원 주겠다...홍콩 시민 분노 걷잡을 수 없는 상황

홍콩 경찰본부 앞에 모여든 '송환법' 반대 시위대./연합뉴스
홍콩 경찰본부 앞에 모여든 '송환법' 반대 시위대./홍콩AFP=연합뉴스

지난 6일 친중 성향의 택시기사가 홍콩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2명이 중상을 입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택시 기사를 치하한 사실이 16일 밝혀졌다.

택시 돌진 사태는 지난 4일 홍콩 행정부의 ‘복면금지법’이 발효돼 시위대 양상이 격화된 사흘째 오후에 일어났다. 홍콩인 택시기사 정모씨는 정부 건물이 있는 청사완(長沙灣道) 근처를 지나던 중 운집한 시위대를 향해 갑자기 핸들을 꺾어 돌진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차에 부딪혀 떨어져 나갔다. 심지어 2명은 바퀴에 깔렸는데도 정씨는 그대로 질주했다. 택시는 상가 건물 벽에 심하게 부딪히면서 겨우 멈췄다.

주변의 시위대 참가자들은 택시에서 정씨를 강제로 내린 뒤 집단 린치를 가했다. 고의성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정씨를 포함해 총 4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 중 바퀴에 깔린 2명은 중태에 빠졌으며, 이 중 1명은 두 발이 심하게 뒤틀려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사건은 시민들 간에 일어난 최악의 폭력 사태로 시사되고 있다. CNN은 “정씨가 시위대로 돌진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시위대는 경찰에 정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에포크타임즈(Epoch Times)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정씨 병실을 찾아가 격려금 52만위안(8천7백만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해 논란을 일으켰다. 홍콩 친공산당 매체 문회보는 해당 간부들이 중국 공산당원 황잉하오(黃英豪) 위원과 홍콩 전국인민대표 우츄베이(吳秋北) 등이라고 보도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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