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혐의자들의 전체 범죄 수익 280여억원일 것...시장 교란하고 투자자 희생해 얻은 결과물
235억원 규모 WFM이 6억7천만 자본 가진 코링크에 회사 넘긴 것도 의문...조국 부부에게 주는 뇌물일 것
바이오리더스도 조국펀드 관련성으로 추가 고발돼...정부보조금 21억 챙긴 과정에 수상한 정황 발견

출처=투기자본감시센터 홈페이지

좌파 성향 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1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씨를 공직자윤리법,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다시 고발했다. 지난 6일 사모펀드 수익금 중 66억5천만원은 뇌물이라며 관련 혐의자 7명을 1차 고발한 데 이어, 전체 뇌물액수를 155억원으로 늘려 추가 고발한 것. 이 센터는 2016년 소위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켰다며 최서원(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고발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1시 센터는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장에는 조 전 장관과 정씨 그리고 사모펀드 관련 회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WFM, 바이오리더스, 익성 관계자 등 17명이 적시돼 있었다. 모두 뇌물,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횡령 등 혐의를 받는다. 센터는 이들에 의한 전체 범죄금액을 280억원으로 추정, 조 장관 부부는 115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센터는 코링크PE가 WFM을 인수하고 이익을 얻는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WFM 전 대표 우국환씨는 2014년 주당 1700원에 불과한 영어교재 판매 업체 WFM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했다. 그리고 2017년 WFM은 181억원의 차익을 얻는데, 이때 WFM은 235억원의 47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여기서 센터 측이 의심하는 거래 과정이 발견된다. 자본이 6억7500만원에 불과한 코링크PE에 WFM이 인수된 것. 센터는 이 과정에 우씨가 조 장관의 직위와 영향력을 고려해 사실상 WFM을 넘겼다고 분석했다.

그 후 WFM은 코링크PE 협력사 익성의 IFM과 합병을 준비한다. 우회상장을 통해 두 회사가 합병하면 주가 조작이 발생, 거액의 불법 차익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2차전지와는 무관한 WFM이 사업 목적에 2차전지 연구 개발을 추가했다.

또 2018년 3월 WFM은 코링크PE에 53억원 정도의 주식 110만주를 무상으로 넘기는데, 센터는 이게 조 전 장관 부부에게 주는 뇌물로 추정하고 있다.

센터는 정씨가 코링크PE로부터 고문 명목으로 매달 860만원씩 1억5795만원을 동생 정광보 보나미시스템 상무 계좌로 차명 지급받았다는 점도 공소장에 넣었다. 또한 조 전 장관 5촌조카 조범동씨가 WFM에서 횡령한 13억원 중 10억원을 정씨에게 넘긴 사실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본다. 공직자 재산신고 때 조 전 장관 부부는 이 자금을 5억원 채권으로 허위 신고했기 때문이다.

센터는 2017년 8월 코링크PE의 그런펀드에 15억원을 투자한 바이오리더스도 추가 고발했다. 코링크PE는 이 15억원을 태영웨이브에 재투자하는데, 어느 시점에 돈이 갑자기 사라졌다. 바이오리더스는 매년 적자에 허덕이던 제약 회사이므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회사가 2017년에는 정부 보조금을 전혀 받지 못하다가 2018년에서 19년 사이에 약 21억원을 지원받았다. 센터는 바이오리더스가 코링크PE와의 관련성으로 이 같은 혜택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조국펀드’가 얻은 범죄 수익은 280여억원에 달한다”면서 “모두 주식 시장을 교란하고 일반투자자들에게 수백억원의 피해를 안겨 창출한 자금”이라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