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서에 의료기관 직인과 발급 의사 성명, 의사면허 번호 전부 기재되지 않아
檢 “정씨가 진짜 뇌종양과 뇌경색 앓고 있는지 의문”...정씨에게 정식 요건 갖춰 제출하라 요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씨가 최근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혀 객관성이 없는 입원진단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의료기관 직인과 발급 의사 성명 등 기본적인 양식도 갖추지 못한 이 진단서는 심지어 정형외과에서 발행됐다. 검찰은 정씨에게 정식 조건을 갖춘 자료로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1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는 전날 정씨 변호인 측으로부터 팩스를 통해 입원진단서를 받았다. 그러나 해당 진단서엔 정씨가 병을 앓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할 만한 의료기관 직인이나 발급 의사 성명, 의사면허 번호 등 기록은 기재되지 않은 채였다. 또한 검찰 관계자는 “발급서를 보낸 병원의 진료과는 정형외과”라며 “정씨 변호인이 보낸 문서만 가지고는 정씨가 뇌종양과 뇌경색을 앓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검찰은 정씨 변호인 측에 입원증명서를 발급한 기관과 발급 의사 등을 정확히 기재한 자료를 다시 요청했다. 그리고 통상 진단 절차를 거쳤다면 자기공명영상(MIR) 촬영이 이뤄졌을 테니 판독 결과 등 서류도 첨부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한편 검찰은 전날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정씨가 뇌종양과 뇌경색을 앓고 있다는 주장을 확인했다. 이전에 정씨나 변호인으로부터 병명과 진단 사실을 전해들은 바가 없다는 얘기다. 정씨는 앞선 소환 조사 중 "몸이 아프다"며 조사 중단을 수차례 요구해왔다.
검찰은 정씨가 조사를 받는 데 건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이날 6번째로 정씨를 소환했다. 오후 1시 10분부터 진행된 조사에선 정씨의 사모펀드 실소유 의혹과 자녀 입시 비리 혐의가 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